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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달하지도 얽매이지도 말라 “부활된 사람들은 장가가는 일이 없다!”(마르 10,17~27) 유대교는 전통적으로 부활을 믿는 종교였습니다. 예수님에 대해서 갈릴래아 사람들은 엘리야나 예언자의 부활로도 여기는 이도 있었고, 헤로데는 세례자 요한의 부활로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두가이파 성전사제들은 교리에 없는 것이라고 부정했습니다. 그리스도교는 부활 신앙의 종교입니다. 부활로 일으켜진 삶은 어떠할까?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명쾌히 들은 바 없었습니다. 부활 이해에 좀더 접근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먼저 부활이 아닌 것, 확실하게 부활일 수 없는 것부터 정리해야 좋겠습니다. 첫째는 생물학적 이해의 부활입니다. 죽음 이전 상태로 회생되어 죽음을 무효화 하는... 그렇게 되면 장애자는 다시 장애자로 태어나야 하고 박신부는 키 작고 못생긴 얼굴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이번엔 좀 미남스럽게 태어나면 안되겠습니까? 일곱 남자와 결혼한 기구한 운명의 여인은 또 그런 팔자로 태어나야 합니까? 그건 두려움이고 저주일 뿐 은총이 아니지요. 누가 그따위 부활을 따르겠는가? 둘째는 출생이 바뀌는 부활입니다. 불교의 윤회 교리와 같은 것, 인생을 연극이라 비유할 때 후속편에서는 왕이 신하가 되고 주정뱅이가 개로 분장하는 식이면 해결될까요? 윤회사상은 인과응보 상선벌악의 도덕 교훈으로 훌륭하고 충분합니다. 셋째는 의미론적 부활, 가령 독립운동 민주화 운동으로 희생된 민중의 역사적 부활, 전태일의 정신의 부활, 또는 묻혔던 진실의 부활같은 것입니다. 그건 종교가 다루지 않아도 일반 지성과 인문학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크게 잘 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존재방식을 인간세계 질서의 눈으로 보려는 출발점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지요. 부활은 먼저 현세 질서의 원리를 아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육신에 갇힌 인간은 불완전하고 유한한 존재입니다. 생노병사, 내 마음대로 안 되고 막히고 걸리는 것이 많고, 내가 옳다고 믿는 것마저 잘못된 것이기 십상인 인간의 한계성. 부활이란 하느님께서 일으키시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세계에 새로운 존재로 들어 올려지는 하느님 주도의 세상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부활의 삶은 완전한 상태입니다. 유한했던 육신도 완전하고 물질도 완전하고 영도 정신도 완전하므로 지식이 필요 없는 상태입니다. 눈에 보여도 공간에 막히지 않고, 보이지 않아도 현존합니다. 물질과 영과 정신이 완전 합일된 세상입니다. 모든 것은 참될 뿐이고 지선(至善)하고 아름다움으로 충만합니다. 진리 아닌 것이 없어서 옳고 그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진선미(眞善美)로 충만합니다. 모든 존재가 완전한 꼴을 갖추었기에 영도 육신도 자유자재 하며 경계도 막힘도 관계적 얽매임도 용서도 필요치 않습니다. 상하좌우선후가 없고 죽음도 슬픔도 눈물도 없습니다. 그냥 존재일체 공유의 현상입니다. 물고기는 물속에 살듯 모두가 행복의 바다에서 소외되지 않습니다. 부활이 그런 세계라면 부활에 이를 때까지는 육신에 갇힌 아귀축생의 삶으로 살아야 하는가? 일순간일 뿐인 육신과 현세의 삶에 안달하거나 얽매이지 않고 먼저 영생 가치를 추구해야 마땅합니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 분의 의를 구하라!” 죽음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 부활의 날이 가까워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살이 삶은 ‘지상에서 천국처럼!’ 입니다. 오늘 여러분에게 천국의 하루가 되기를.... (2016. 6. 1) * 오늘의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있지 않는데, 왜 번뇌와 고통은 내가 당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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