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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어주는 삶에 평화가 있다 “십 리를 가자고 하면 이십 리를 가주어라!”(마태 5,38~42) 공동생활의 숙성은 일상의 대화, 의사결정, 그리고 부여받는 역할이 큰 기능을 할 것입니다. 서로 평화롭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만 되어도 공동생활은 할 만하지요. 그렇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많이 하는 행위가 자는 시간 다음으로 말하는 것인데 우리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대화에 대한 교과서나 교육을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다툼 아닌 즐거움의 대화를 위해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면서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 경험에 대한 믿음을 절대시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저렇게 말한다는 것은 그에게도 그런 생각을 하게 된 학습이나 경험적 근거가 있을 것이니 그의 말이 옳을 수도 있다. 내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유보적인 믿음이 필요합니다. 또 공동생활은 이것저것 작고 큰 결정할 것들이 많은데 어떤 것은 머리 터지게 논의해야할 대상도 있을 것이고 각자가 판단해서 결정할 단순한 것도 있고 대표성을 가진 사람이 결정하여 가도 되는 대상도 있습니다. 공동체 정신에 기초한 의견의 일치를 구하고 서로 순명하는 것이 성숙한 공동체일 것입니다. 다수결이 진리는 아닙니다. 우리들의 공동체 영성과 삶은 다수의 시민이나 주류 사람들의 생각인가요? 아니지요. 극소수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일을 결정하는 것에 대해서 논의가 활발하고 모두 참여하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다수결적인 결정에는 함정이 큽니다. 본성적 욕망과 이기심은 늘 우리와 함께 합니다. 내 생각과 주장이 공동체 영성과 우리 삶의 현실에 맞는 것인가를 볼 줄 알아야 하겠는데 그럴려면 공동체인으로 넉넉한 성장이 필요합니다. 역할을 맡는 것은 존재감 문제이기도 하고 더러는 공동체로 사는 이유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공동생활은 하는 일도 사는 것도 단순해서 선택의 폭이 협소하여 선호하는 역할이 중복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타인도 하고 싶어 하니까요. 누구나 존재감 있는 역할을 좋아하는데 내 역할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 생각하고 타인의 역할은 편하고 특별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역할에 대한 이해는 아무래도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분노와 보복으로까지 드러난 갈등에 대하여 예수님은 산상설교에서 해법을 제시하셨습니다. 분노한 자는 그만한 이유가 있고 또 자기 생각이 옳다고 믿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니 그의 심정을 존중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가르침입니다. “악한 자에게 맞서지 말라!” 심지어 ‘악한 자’ 라고 지칭하는 대상과도 평화로운 길을 만들어 가라는 가르침입니다. 공동체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공존이나 존중을 넘어 사랑으로 자신을 내어주는 것에서 평화의 열매가 달린다는 것을 경험합니다. (2016. 6. 13) * 돈이나 권력이나 재주가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다. 그것으로 마땅히 자기만의 성을 쌓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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