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회원가입 | 사이트맵 | 즐겨찾기등록
산위의마을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제   목 : 새해 아침의 기도
작성자 : 박신부 조회 : 531           2018-01-01 22:15:05

새해 아침의 기도

 

닭이 웁니다.

그토록 칙칙한 어둠을 깃으로 털어 떨치고

이 해의 새벽 닭이 해맑게 웁니다.

 

밝아오는 오늘은 어제가 아닙니다.

어제가 오늘일 수도 없습니다.

주여,

우리는 당신의 이름을 두고

이 시간의 자리

가즈런히 출발점에 섰습니다.

 

이 거룩한 아침에

저희, 손과 발을 씻고

어제까지의 잣대를 버리게 하시고

헤아림의 눈금을 읽지 않게 하소서.

어제까지의 언어를 버리게 하시고

고르고 고른 말씀으로만 살게 하소서.

어제까지의 욕심을 버리게 하시고

가난한 복으로만 귀하게 하소서.

 

어제까지의 취한 만남들을 끓게 하시고

조용한 소망으로만 넘치게 하소서.

어제까지의 어지러운 버릇과 소행을 버리게 하시고

양지를 찾아 분명히 어둠 삭이며

자라는 한 마리 양이게만 하소서.

 

지난 해에도 저흰 어리석음에 들떠

하늘이 너무 높고

너무 낮게만 보였습니다.

이웃보다는 항상 나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주님보다도 내가 먼저였습니다.

무성한 기도의 풀숲에서도

태만과 고단으로 지쳤고

그것을 다행인 줄 알았습니다.

 

이제, 어제를 돌아보지 말게 하소서.

주님과 오늘과 내일만 있게 하소서

뜨거운 눈물로 비는 가슴과

정한 손길이게 하소서.

그 안에서 자유롭게 하소서.

 

닭이 홰를 치며 울어 잦춥니다.

새로운 날과 달과 해가 밝는다고....

주여,

저희를 당신 안에서 새롭게 하소서.

새롭게만 하소서. (최은하 시)

No | 제목 | 첨부 | 작성자 | 조회 | 등록일
670 첫영성체를 축복하며.... (1)   박신부 188 2018-08-30
669 산도 옮길만한 믿음의 비결 (2)   박신부 255 2018-08-11
668 기도는 하느님의 긍휼하신 마음을 얻는 것 (1)   박신부 193 2018-08-08
667 보신탕 (1)   박신부 292 2018-07-19
666 농사는 하느님의 선하신 뜻입니다 (1)   박신부 154 2018-07-18
665 성체 모독과 훼손에 대한 생각 (1)   박신부 190 2018-07-15
664 가짜 페미니즘 시대를 보면서 (1)   박신부 137 2018-07-15
663 결혼과 출산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1)   박신부 163 2018-07-05
662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 (1)   박신부 110 2018-07-03
661 하느님은 '인정'으로 우리 가운데 계십니다. (1)   박신부 120 2018-07-02
660 노동의 영성 (0)   박신부 181 2018-06-01
659 3월19일 성요셉 대축일에 - 바보 요셉 (0)   박신부 317 2018-03-23
658 고난의 십자가를 모시던 날의 기도 (0)   박신부 563 2018-01-22
657 성탄 아흐레날 (1)   박신부 493 2018-01-04
656 새해 아침의 기도 (0)   박신부 531 2018-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