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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보름달 아래서 한참을 서성였습니다. 산위 마을 단기입촌 마지막 밤이라서 그런지 애틋하지 않은거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늘 오전에 서둘러 내려오는 바람에 경황없이 온것이 좀 아쉽고 방 정리 제대로 못해놓아 이레나 자매께 부끄럽고 미안합니다.저희방 청소하시면서 힘드셨을걸 생각하면... 올 때 싸주신 양파절임으로 저녘을 먹으며 벌써부터 다시 올라가고 싶어 코끝이 찡해집니다. 가시오가피 밭에서 정말 수다도 안 떨고 열심히 땃건만 다른 분들 자루의 오분의 일 뿐이 안되는 제 자루를 내려다 보며 좀 절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손에 익고 배우면 앞으로 나아질거라 위로했습니다. 냉장고문에 생활다짐과 산위마을 하루 일과표를 적은 포스트잇 나란히 붙여 놓았습니다. 바라보면서 산위마을 가족들이 그시간에 하는 일과에 생각으로라도 동참하고 싶어서입니다. 다시 올라갈 날을 기다리며 충실히 지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오륙자매 넷이 오면서 박신부님 뒷담화 (ㅋ 신부님 죄송함다) 쬐끔 했습니다. 박신부님께 저희들이 인사드리는데 당최 소홀히 했다구요.너무 편하게 느껴져서 그런거 같다구요. 한 자매는 신부님께 인사 드렸더니 화들짝 놀라셔서 오히려 자기가 놀랐다면서 함께 웃었습니다. 인사받기를 즐겨안하시는 신부님.권위를 세우려 안하시는 신부님.저희들만 그렇게 본걸까요 신부님 귀가 좀 간지러우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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