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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사순절기도시
작성자 : 공원표야고보 조회 : 154           2017-03-02 20:53:05
사순절 기도시 

                                                       이해인 수녀님

해마다 이맘 때쯤
당신께 바치는 나의 기도가
그리 놀랍고 새로운 것이 아님을
슬퍼하지 않게 하소서.

마음의 얼음도 풀리는 봄의 강변에서
당신께 드리는 나의 편지가
또 다시 부끄러운 죄의 고백서임을
슬퍼하지 않게 하소서.

살아 있는 거울 앞에 서듯 당신 앞에 서면
얼룩진 얼굴의 내가 보입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나의 말도
어느 새 낡은 구두 뒤축처럼 닳고 닳아
자꾸 되풀이할 염치도 없지만

아직도 이 말 없이는
당신께 나아갈 수 없음을
고백하오니 용서하소서. 주님

여전히 믿음이 부족했고
다급할 때만 당신을 불렀음을.

여전히 게으르고 냉담했고
기분에 따라 행동했음을.

여전히 나에게 관대했고
이웃에겐 인색했음을.

여전히 불평과 편견이 심했고
쉽게 남을 판단하고 미워했음을.

여전히 참을성 없이 행동했고
절제없이 살았음을.

여전히 말만 앞세운 이상론자였고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자였음을 용서하소서. 주님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으라 하셨습니다.

이 사십 일만이라도
거울 속의 나를 깊이 성찰하며
깨어 사는 수련생이 되게 하소서.

이 사십 일만이라도
나의 뜻에 눈을 감고
당신 뜻에 눈을 뜨게 하소서.

때가 되면
황홀한 문을 여는
꽃 한 송이의 준비된 침묵을
빛의 길로 가기 위한 어둠의 터널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내 잘못을 뉘우치는
겸허한 슬픔으로
더 큰 기쁨의 부활을
약속하는 은총의 때가 되게 하소서.

사제가 얹어 준 이마 위의 재처럼
차디찬 일상의 회색빛 근심들을 이고 사는 나.

참사랑에 눈뜨는 법을
죽어서야 사는 법을
십자가 앞에 배우며 진리를 새롭히게 하소서.

맑은 성수를 찍어
십자를 긋는 내 가슴에
은빛 물고기처럼 튀어 오르는 이 싱싱한 기도.

"주님 내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내 안에 굳센 정신을 새로 하소서"
   공원표야고보
사순절 시작하며 산 위의 마을 박신부님께서 권고하신 대로 사순절 말씀집을 쓰고 있는데, 매일 본기도 말씀과 화답송 , 복음환호송 말씀까지도 하나하나 모두 마음에 와 닿습니다.
옛날 어르신들은 사순시기에는 천당문이 활짝 열려 있다고 믿었습니다. 1년내 좁게만 열려 있던 천당문이 이때만은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기도로써, 특히 주 예수님의 수난으로써 활짝 열려 있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때 어르신들은 가급적 사순절에 돌아가시는 것을 원하셨으며 어떤 어르신이 정말 사순절에 운명하시면, "그 노인 참 복 있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아마 사순시기의 은혜로움을 그렇게 표현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 앞에 죄인입니다. 그 분 앞에 떳떳하게 나설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누가 있겠습니까? 우리가 나중에 주님 대전에 가지고 나갈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 저지른 악행뿐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가 마련한 이 사순시기를 참으로 뜻깊게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은혜로운 사순시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걸어가시지요.
03-0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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