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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4일에 제가 처음으로 혼배미사를 주례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그래서 무슨 얘기를 할까 가끔 생각을 하다가 학교 다닐 때 들었던 고슴도치 얘기가 생각나 찾아 보았습니다.
고슴도치 딜레마는 스스로의 자립과 상대와의 일체감이라는 두 가지 욕망에 의한 딜레마입니다. 추운 날씨에 2마리의 고슴도치가 모여 서로를 따뜻하게 하고 싶어 하지만 서로의 바늘 때문에 접근할 수없다는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우화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 어느날, 서로의 온기를 위해 몇 마리의 고슴도치가 모여있었다. 하지만 고슴도치들이 모일 수록 그들의 바늘이 서로를 찌르기 시작하였고, 그들은 떨어질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추위는 고슴도치들을 다시 모이게끔 하였고,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기 시작하였다. 많은 수의 모임과 헤어짐을 반복한 고슴도치들은 다른 고슴도치들과 최소한의 간격을 두는 것이 최고의 수단이라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이와같이 인간사회의 필요로 인하여 인간이라는 고슴도치들이 모이게 되었지만, 그들은 인간의 가시투성이의 본성으로 인하여 서로를 상처입힐 뿐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인간들은 서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예의를 발견했으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서로의 거리를 지키기 위하여 거칠게 말해진곤 하였습니다. 이 방법을 통해 서로의 온기는 적당히 만족되었으며, 또한 인간들은 서로의 가시들에 찔릴 일도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남을 찌를 수도, 자신을 찌를 수도 없었던 사람은 자신만의 온기로 추운 겨울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실제 고슴도치들은 바늘이 없는 머리를 맞대고 체온을 유지하거나 수면을 취한다고 합니다.
사회에서 각각의 인간이 서로에게 어떠한 느낌을 갖는지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개념입니다. 인간의 관계가 비록 좋은 취지에서 출발하지만, 인간 관계는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고는 결코 발생할 수 없고, 그로 인해 발생한 관계는 서로에게 신중하고 약하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고슴도치 딜레마에서는, 상호가 서로의 이기심을 견제하기 위해 서로에게 절도를 지키는 것을 권장합니다. 고슴도치 딜레마는 내향성과 고립주의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과연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요?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다 보면 싸울 일 밖에 더 있을까요? 조심하지 않는다는 것은 고슴도치가 꼭 끌어 안으며 서로를 아프게 하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너는 원래 그러니까 하며 너무 거리를 두면 외롭고 추울 수 밖에 없겠지요?
토마스 머튼의 사랑에 이르는 길 '인간은 섬이 아니다'는 책은 '명상의 씨'라는 책의 후속편입니다. 책 제목이 눈에 띄어 골라 놓고서는 아직 읽지는 못했습니다.
진정한 인간적 맥락 안에서 하나의 유기체, 즉 '하나의 몸'이 되도록 계획된, 종족의 일원으로서 나 자신을 보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삶 안에서 성공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실패와 재난의 긍정적 중요성도 이해0할 수 있게 된다.
다른 모든 이들이 나 자신의 일부이다. 내가 인류의 일부이고 일원이기 때문이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내 신체의 일부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지체들이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일은 그들을 위한 일이며 그들과 함께, 그들에 의해 행해진다. 우리 각자는 전체를 이루는 삶에서 하나의 지체로서 자신이 수행하는 몫에 대한 책임을 진다. 내 삶이 내가 속한 전체의, 초자연적 유기체의 삶에서 나 자신에게 할당된 몫을 나타낸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면 사랑은 사랑이 될 수 없다. 이 진리가 절대적 중심이 될 때 다른 교리들도 적절한 맥락안에서 들어맞게 된다.
"인간은 어느 누구도 그 자체로 완전한 섬이 아니다. 모든 사람은 대륙의 한 조각이며 대양의 일부이다." 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한 그 무엇도 결코 의미가 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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