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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 화요일
"나는 하느님 손에 잡힌 몽땅 연필입니다."
"세상에는 두 가지 사람이 있다. 하나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하느님이 쓰시는 사람이다. 하느님께서는 조그만 몽땅 연필 하나로 아주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최고의 화가이시다."
이 말씀은 여러분도 잘 아는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알바니아(동유럽)에서 태어나셨고 인도에 오랫동안 사시면서 병들어 죽어가는 이들과 헐벗고 굶주리는 이들을 돌보아 주신 분입니다.
1997년 수녀님이 하늘나라로 가셨을 때, 온 세계 사람들이 모두 슬퍼했어요. 그분은 이름 그대로 가난한 이들, 병든 이들의 '어머니'였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당신을 가리켜 '나는 하느님 손에 잡힌 몽땅연필' 이라고 하셨어요.
연필로는 무엇을 하나요? 그림도 그리고, 글씨도 쓰지요? 그런데 연필이 글을 쓰나요? 연필이 그림을 그리나요? 그건 아니지요. 누군가 연필을 잡은 사람이 글을 쓰고, 그림도 그리는 거지요. 아무리 좋은 연필이라해도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반드시 누군가 연필을 손으로 잡아야 해요. 그래야 글을 쓰든지 그림을 그리든지 할 수 있어요.
데레사 수녀님은 새벽 일찍 일어나셔서 밤늦게 주무실 때까지, 기도하고 일하고 사람들을 만나느라 아주 바쁘셨어요. 그런데 그렇게 기도하고, 일하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모든 일을 '내가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어요. 연필이 그리면서 '내가 그린다'고 생각하지 않듯이 말입니다.
수녀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 모든 일을 하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나는 그분 손에 잡힌 몽땅 연필이니까요."
누구의 손에 잡혀 있느냐가 중요하다!
데레사 수녀님이 그 모든 훌륭한 일을 하시게 아니라 하느님께서 데레사 수녀님의 몸으로 그 모든 일을 하신거에요. 마치 훌륭한 화가가 몽땅연필 하나로 멋진 그림을 그려 내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몽땅연필이 누군한테 잡혀 있느냐, 그게 중요한 문제입니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임자를 잘못 만나면 금방 망가져서 못 쓰게 되거나 별로 신통한 일을 못합니다.
데레사 수녀님은 참 행복한 분입니다. "나는 하느님 손에 잡힌 몽땅연필"이라고 하셨으니까요. 하느님이 수녀님의 몸과 마음을 잡고 계시니, 세상에 그보다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어요.
천구의 아이들 여러분! 우리는 누가 우리를 쓰면 좋을까요? 누가 우리의 손과 발, 눈과 귀, 코와 입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면 좋을까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두 가지 사람이 있다. 하나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하느님이 쓰는 사람이다."
그렇습니다. 세상에는 사람들이 참 많지만, 자기 몸을 사람한테 맡기는 사람과 하느님 한테 맡긴 사람, 이렇게 두 종류가 있을 뿐입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당신을 하느님께 맡긴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훌륭한 삶을 사셨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조그만 몽땅연필 하나로 아주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최고의 화가이시고, 영원히 남을 글을 쓰실 수 있는 최고의 작가이십니다.
여러분이 오늘부터 진실한 마음으로 "하느님, 저를 가져다가 좋을실대로 쓰세요. 이제부터 저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라고 기도한다면 하느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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