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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자녀
(에페5,6~14)
“여러분은 한때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
가십시오. 빛의 열매는 모든 선과 의로움과 진실입니다.”(에페5,7~9)
예수님은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요한8,12)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는 모두 빛의 자녀들이다. 오늘 성경 구절은 빛이신 예수님, 곧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가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강조하고 있다.
빛은 어둠을 물리친다. 아무리 어둠이 짙더라도 빛을 이길 수는 없다. 또한 빛은 누구에게나 어느 곳이나 공평하게 비춰진다.
나도 세례를 받기 전에는 예수님도 모르고, 세상의 죄에 빠져 어둠 속을 헤매고 살았다. 내가 살고 있는 이 길이 과연 옳은지 아니면 잘못 가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고, 방향 감각도 잃어버렸으며, 지금 여기가 앞인지 뒤인지 분간도 하지 못했다.
남들이 속인다고 나도 속이고, 거짓말 하고, 욕심 부리고, 쾌락을 쫓아서 살고... 그런 어둠의 세상에 속해 지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나를 불러 뽑아서 한 순간에 어둠을 몰아내셨다. 그리고 내 삶에 변화가 찾아왔다. 예수님을 만나면서 세상을 밝히는 빛으로 드러나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위에 자리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 ...... 이와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5,14~16)
서간에는 “빛의 열매는 모든 선과 의로움과 진실입니다.”(에페5,9)라고 적혀 있다.
빛의 자녀들은 세상을 밝게 비추는 빛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과는 다르게 도덕적이나 영적으로 완전함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리하여 세상이 악해질수록 ‘착한 행실’을 통하여 악한 사람들이 바른 행실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빛의 자녀인 우리는 빛과 같은 존재가 아니라, 바로 ‘빛’ 그 자체이기에 우리의 믿음과 실천이 담대하고 커질수록 빛을 점점 더 발하게 된다. 악한 이가 피할 수도 없고, 그들에게 유혹당하지 않는 빛으로 사는 참 신앙인이 되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떤 조직이나 모임에든 특별한 재능으로 조화를 이끄는 성격을 가진 ‘얼굴 마담’격의 '빛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그 조직 또는 모임 고유의 향기를 풍기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의 얼굴에는 항상 기쁨과 확신이 가득차 보이는 모습이다. 그 사람으로 인해서 주위와 분위가 환하게 밝아지며 모든 어둠과 우울함도 사라진다.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삶을 받아들인 나도 예수 그리스도의 빛과 향기를 뿜어내는 보다 성숙한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위하여 더욱 수행에 정진할 것을 다짐해본다.
주님, 주님의 빛을 발하는 삶을 살기에 부족함이 없게 하소서. 아멘!
2012년 6월 21일(목) 김정하 베네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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