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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버려서는 안된다 / 정직 하여라 (마태 5.31-32/ 33-37)
“자기 아내를 버리는 자는 그 여자에게 이혼장을 써 주어라.” 하신 말씀이 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를 제외하고 아내를 버리는 자는 누구나 그 여자가 간음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 버림받은 여자와 혼인하는 자도 간음하는 자이다.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네가 맹세한 대로 주님께 해드려라 하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또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하느님의 옥좌이기 때문이다.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그분의 발판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위대하신 임금님의 도성이기 때문이다. 네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네가 머리카락 하나라도 희거나 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너희는 말할 때 ‘예’할 것은 ‘예’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모든 것이 하느님 것이니. 정직하라!
모든 결혼은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이다. 물론 그렇지 못하고 인간의 욕정으로 맺어진 결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늘에서 맺어준 것이니, 풀어내는 것도 하느님 몫이어야 할 것이다. 아내를 버리는 것이나 버림받은 여자를 취하는 것이나 사람 맘대로 할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소유이니 어느 것도 사람 맘대로 해서는 안 된다. 모든 사람이 다 그러면 좋겠지만, 우선 예수를 따르는 제자들부터 그렇게 하도록 강권하는 것이다. (산상설교는 제자들이 가까이 다가오자 입을 열어 말씀하셨다.)
사랑은 성질상 영원히 소유할 것이 아니라, 받고, 나누고, 누리는 것이다. 공기와 바람과 같이 흐르고, 씨앗이 커져 나무가 되고, 열매도 내고, 그늘도 내고, 땔감도 되듯 개체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커가고 확장되는 것이다. 욕심 많고, 어리석은 사람만이 그 사랑을 소유하고 자신 안에 머무를 것이라 믿는다. 또한 언제든 변하고, 변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인데, 변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그 사랑을 금고 넣어 가둬 놓고, 영원히 소유하려는 것에서 인간의 불행은 시작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부터 기인한다. 사람에게 숨을 불어 넣어 주신 하느님께서는 그 사랑도 함께 넣어 주셨을 것이다. 때문에 하느님 사랑의 결실인 결혼은 사람이 끊고 맺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사람 맘대로 할 수 없다.
이어 거짓맹세를 하지 말라는 것에서 더 나아가 아예 맹세하지 말도록 하신다.
하늘을 두고도 땅을 두고 네 목숨을 두고도 맹세하지 말라. 모두가 하느님의 소유이니 그것을 두고 맹세하지 말라. 어느 것 하나 너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인간의 말이란 영원할 수 없다. 오늘 이렇게 마음먹어도 내일을 다른 양상을 띠기 때문이다. 무던한 노력과 극기의 정신으로 해나 갈 수 도 있겠지만 그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그러한 사람이 위대한 사람으로 추앙 받는다. 그러나 그것도 실상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우는 하늘이 있기에 가능했다 것이다. 어디든 수상소감에 하느님께 감사한다는 말은 단지 겸손의 표양이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을, 한 소식 한사람들, 일정한 단계에 오른 사람들이 시종 말하는 것이다. 이루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다는 고백이다.
인샬라!(신께서 원하신다면)
그것이 정직의 기반이 되는 것인가 보다. 하늘이 해주어야 하는 것과 내가 해야 하는 것을 아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아는 것, 그러나 그 구분마저도 하늘이 원하시면 자기를 접고 따르는 것 거기에 따라 ‘예’하고, ‘아니요’ 하고, 하느님의 것에는 ‘예’, 죄에서 나온 것에는 ‘아니요’ 할 수 있을 뿐이다. 하느님의 뜻을 살피고, 순간순간 성심을 다해 살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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