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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6.19~21 , 24~34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우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를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어떤... 보다 더 어떤 맛있고 특별하며 귀한것을 먹고 마시려 한다.
우리는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를 않는다.
우리는 어떤... 보다 더 어떤 화려하며 비싼것, 혹은 가볍고 편안한. 추울때 따뜻하고 더울때 시원한 것을 입으려 한다.
그런데 우리 중 어떤이는 굶주리고 헐벗고 있다. 하늘의 새 만큼도 먹고 살지 못하며 길가의 나리꽃 만큼도 차려입지 못하고 산다.
'우리'라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인가 먹었고, 무엇인가 입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 중 누군가는 굶었고 굷게 생겼고, 헐벗었고 아니면 누더기라도 겨우 걸치고 있다.
하느님께선 모두에게 먹을것을 주셨고 입을 것을 주셨는데 우리는 서로 그것을 독차지 하려 했고, 재분배하려 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을 내려주셨는데 인간이 다투어 소유하고 자신의 부의 축적 대상으로 다투어 삼았다.
빈부의 차이와 능력의 차이, 시장경제의 논리등으로 설명되더라도 우리 중 누군가가 한명이라도 하느님의 혜택을 최소한으로도 누리고 있지 못하다면 그것은 하느님께서 내리신 혜택을 가지고 자기 잇속을 채우려한 우리 혹은 그 누군가의 책임일 것이다.
'누군가 나를 대신해 매를 맞는 이가 있다'던 복효근 시인의 채찍같은 이야기가 있다.
비단 부를 축적하고 사는 제 잇속만 채우려던 자들만 들을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지금 내가 배불리 먹었고 춥지 않게 입고 다닌다면 어디선가 누군가는 나를 대신해 굶주리고 헐벗고 있을 것이다. 이를 생각하면 하늘에 보물을 쌓는 일(마태 6.19~21) 이란건 애시당초 도달할 수 있을 지점이 아닌것만 같다.
자신의 집 반경 십리 안에는 굶주린 사람이 없게 하라며 자기집 곳간을 열어젖힌 경주의 부자집 최씨가문의 이야기는 왜 옛날 이야기가 되었을까.
하느님보다 재물을 섬기는(마태 6.24) 세상임을 생각한다.
자신의 곳간이 감실보다 거룩하다.
십자가는 매달아 두고 재산통장은 모셔둔다.
하느님의 뜻보다는 돈줄을 찾아 쫓는다.
경건한 종소리보다 짤그랑 동전소리에 귀기울인다.
우리는 새와 꽃보다 귀하다. 하지만 새나 꽃도 하지 않는 내일 걱정으로 재산과 자본에 집착한다.
그로인해 하느님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인식하지도 못한다.
오늘 충분히 고생한 이들을 위해 우리는 부단히 하느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인 "나눔"을 생각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적어도 새보다, 꽃보다 귀한 대접을 받을만 하지 않겠는가.
2015년 7월 16일. 산위의 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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