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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 우리의 기쁨
찬미예수님. 제가 오늘 나누고자 하는 주제는 산상설교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마음깊이 새기는 시간이 되길 희망합니다.
산상설교는 마태오복음 5-7장에 기록되어 있는 예수님의 설교를 말한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말씀이나 행적에 관한 사화들을 주제별로 모아서 다섯 개의 집성문으로 엮었는데, 곧 산상 설교(5-7장), 파견 설교(10장), 비유 설교(13장), 공동체 설교(18장), 심판 설교(23장 유대교 심판설교, 24-25장 종말 심판설교)가 그것이다. 이 중에서 산상 설교, 일명 산상수훈(山上垂訓)은 한자 그대로 예수가 산에서 가르쳤다 하여(마태5,1) 붙여진 이름이다. 이 산상 설교와 골격이 비슷한 설교가 루카복음 6장 20-49절에 있는데, 이는 평지에서 가르쳤다고 하여(루카6,17) '평지설교'라 한다. 마태오의 산상설교와 루카의 평지설교를 비교해보면 산상설교의 분량이 훨씬 더 많은데, 산상설교에는 평지 설교의 내용을 다 수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평지설교에서는 볼 수 없는 내용을 많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두 설교에서 공통요소는 50-60년경 시리아에서 집필된 예수어록(Q문헌)에 수록된 설교집을 두 복음사가가 각각 옮겨 쓴 것들이고, 산상 설교에만 있는 추가 요소는 마태오가 주로 자기 교회에서 전해지던 전승에서 채집하여 수록한 것들이다. 예수님은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현세의 행복을 약속한 적은 없지만 다가올 하느님 나라에서의 행복은 수시로 약속하였다. 신약성경의 기록상으로는 예수님께서 연속적으로 행복을 약속한 적이 단 한 번 있었는데, 그것이 산상설교 및 평지설교에 실려 있는 '행복 선언'이다. 예수님께서 약속한 이 행복은 일반적인 행복이 아니고 진짜 복인 까닭에 우리 신앙의 선조들은 '진복'이라는 낱말을 사용하였고, 8종의 행복을 이야기했다고 하여 '진복팔단'이라고 불렀다.(마태 5장 3-12절, 루카 6장 20-23절) 산상설교의 형성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예수님은 가난한 이들, 굶주린 이들, 한 맺힌 이들을 두고 복되다고 하셨다. 하느님 나라가 오면, 다시 말해 하느님이 친히 선정을 베푸는 나라가 되면, 지금 가난하고 굶주리고 서러운 사람들이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고 배부르게 되며 환히 웃게 되리라고 약속하셨다. 저 불행한 이들이 행복한 이들로 탈바꿈한다는 것이다. 결국 그들이 가난하고 굶주리고 서러운 까닭에 복된 것이 아니다. 현실은 비록 불행하지만 하느님 나라가 오면 그들의 불행이 상상을 넘어서는 행복으로 바뀌겠기에 복된 것이다. 곧, 앞날의 희망 때문에 그들이 복되다고 예수님은 외쳤던 것이다. 30년 5월 말경 예루살렘에서 창립된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한동안 유대교 안의 소집단이었다. 이후 49년경 예루살렘에서 개최된 사도 회의 이후부터 상당히 자주적인 길을 걷다가, 마침내 70년 8월 29일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고 이어서 율법학자들이 얌니아에서 유대교를 재건할 무렵부터는 신흥 독립 종단이 되었다. 그동안 그리스도인들은 유대교인들로부터 모진 박해를 겪었는데, 회당 예배 때 내쫓기기도 하고 유대교 신자 명단에서 제명 처분을 당하기까지도 하였다. 유대교인들에게 내쫓기던 이 그리스도인들은 진복자들의 대열에 속하려는 생각으로 루카복음 6장 22-23절에 산문 형태의 행복 선언을 덧붙였던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면, 그리고 사람의 아들 때문에 너희를 쫓아내고 모욕하고 중상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그날에 기뻐하고 뛰놀아라. 보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이렇게 마태오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친히 선포한 행복 선언 세 가지와 박해받던 그리스도인들이 덧붙인 행복 선언 한 가지 등 도합 네 가지를 아홉 가지로 늘렸다. 사람들은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줄이거나 반대로 늘리는 경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마태오 복음사가는 행복 선언의 수를 많이 늘렸고 또 이를 윤리적으로 각색하였다. 그냥 가난한 사람들이 복된 게 아니고 "영으로 가난한 이들"(겸손한 사람들)이 복되다. 그냥 굶주리는 이들이 복된 게 아니고 "의로움에 굶주리고 목마른 이들"(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이 복되다는 식으로 고쳐 썼던 것이다. 끝으로 마태오 복음사가는 내적인 가난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필수조건이라고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예수님의 행복 선언을 인용하였다. 이러한 행복선언은 다른 이들을 위하여 자신을 내어놓으셨던 모든 그리스도인의 참 스승이신 예수님과 직접 결부될 때에만 그 참뜻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산상설교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는 당신을 따르려는 이들에 대한 예수님의 부르심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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