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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소금과 빛 (마태 5:13~16)
“등경 위에 자리 잡아 집안을 훤히 비추는 빛처럼, 산 위에 자리 잡은 마을의 착한 사람들을 보고 세상 사람들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야 한다.”
이것이 오늘 복음 말씀의 가르침입니다.
산 밑의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있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의 감추어질 수 없는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처럼 우리가 세상을 비추는 마을인가는 두 번째 생각할 문제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착한 행실’ 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착한 행실’ 이며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착한 행실’ 일까
소금은 자신의 짠맛을 잃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소금에게서 짠맛이 사라지는 날엔 그 즉시 밖에 버려져 짓밟힐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소금은 생선을 절여내는 일에, 배추를 절여내는 일에, 국이나 반찬의 간을 내는 일에 게으르지 않습니다. 그러함에 있어 자신의 짠맛을 내놓지 않는 적이 없습니다. 자신이 가진 짠 맛이 생선을 절이던, 배추를 절이던 음식의 간을 내던, 쓰임에 맞게 최선을 다해 짠 맛을 내 놓을 뿐입니다.
짠맛이라는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으면서 꼭 필요한 곳에 부르심을 받고 그곳에 자기의 모든 것을 내어 놓아 쓰입니다. 그곳이 비린내 나는 생선이든, 팔팔 끓어오르는 뜨거운 국물 속이든 마다하지 않습니다.
참으로 착한 소금입니다. 착한 행실은 소금과 같은 행실이어야 합니다.
빛은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위에 있어야 온 방안을 환히 비춥니다. 그러나 빛은 그것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곳이 등경 위든, 함지 속이든 자신의 자리를 가리지 않습니다. 빛이라는 자신으로 인해 생겨난 그림자를 애써 지우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더 오랜 시간 비추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기에게 허락된 공간과 사물만을 허락된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 비춥니다.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자신에게 허락된 시간동안 자신이 뿜을 수 있는 빛만을 내는데 최선을 다하는 삶이 착한 삶이란 것을 빛에게서 배웁니다.
복음을 읽으며 부디 짠맛을 잃지 말라는 걱정 어린 예수님의 당부를 듣습니다.
비록 짠맛을 잃어 밖에 내버려지더라도 내가 가진 것을 아끼거나 집착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답합니다.
더 높은 곳에서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되라는 예수님의 격려를 듣습니다.
내 발 딛는 앞 길 조차 제대로 비추지 못하는 이 삶마저도 세상을 비추는 빛이라고 해주시니 그저 감사 할 뿐 이라고 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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