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체는 눈빛으로 나눈다
브루더호프 가족과 두 주간의 마을생활을 공유하면서 내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간략히 정리해 본다.
무엇보다 성경 말씀에 충실히 따르는 실천적 모습에 대해서 같은 크리스챤 공동체 생활자로서 경외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나는 그 동안 공동생활에서 성경을 대할 때 ‘문자’로만 읽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려 했었기 때문에 말씀을 믿고 따르는 태도가 부족했던 점을 각성케 해 주었다.
낯선 나라의 공동체 마을에 온 그들 부부가 우리 농업노동을 함께 하고 따르는 그들의 생활 태도가 서로에게 축복의 시간을 선사한 힘이었다고 생각하면서 브루더호프 공동체를 종경의 마음으로 대하게 되었다.
그들 부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언제라도 조언하고 도움을 주고 싶어 했고 나는 그런 모습을 통해 공동체인의 진정한 형제애를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활과 역사를 통해서 터득한 많은 것들, 공동생활 방식과 생각의 차원들을 기꺼이 전해주고자 파견된 선교사 같은 사명감을 가진 듯 느껴졌다.
나의 마을 역할이 있어서 그들과 함께 일하고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주어지지 않아서 아쉬웠다. 내가 영어를 좀더 잘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컸다.
공동체는 자신을 내려놓고 숨기고 있는 자신을 내어놓고 서로 나누는 마음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공동생활이란 눈빛만으로도 서로 대화하고 느끼고 마음을 나누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그들이 알려주는 듯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