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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하루를 당신께 드립니다 12 제자를 선발하심(루가 6,12~19) [예수님께서는 12사도를 선발하기 위해서 밤새도록 하느님께 기도하셨다(6,12)] 는 복음의 기록 앞에 저는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를 얻기 위해서 밤새 기도하셨는데, 제자인 저는 하느님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하느님의 마음을 얻으려는 생각조차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제자를 선발하신 것은 아버지의 일을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따름이 마땅하기에 아버지께서 선발하시도록 기도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마을 일을 하는데 있어서 산위 마을의 주인이신 예수님께 결정권을 드리지 않고 제 마음에 드는 대로 결정했음을 생각하니 부끄럽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마을에 추수할 일꾼을 얻기 위해 밤새 기도하시고 우리 마을에 보내주셨는데 저는 추수할 일꾼이 필요하다고 안달하면서도 한번도 철야기도를 해보지 않았음이 부끄럽습니다. 예수님께서 밤새 기도하여 선발한 일꾼을 보내주셨는데 저는 그들을 존귀하게 대하지 않았고 왔다가 가는 여러 가족들 중의 하나로만 대했으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지 않았음이 부끄럽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시며 치유하시는데 저는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말만 번지르하게 할 뿐 예수님의 십자가를 사랑하지 않았고 피하려고만 했음이 부끄럽습니다. 기도를 밤새워 하셨다는 것에서 십자가가 나를 구원하시고자 바치는 예수님의 기도라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나를 위한 예수님의 사랑과 구원 의지가 십자가였는데 예수님을 위한 나의 모습은 불평과 불만 뿐이었음을 생각하니 부끄럽습니다. 나의 부끄러운 하루를 당신께 드립니다. 부디 내치지 마시고 긍휼히 여기소서. 아멘 (2016. 9.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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