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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따르는 자가 있으니 “등불을 켜면 등경 위에 놓아두어 비추게 한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다."(루가 8,16~18) 동서고금의 종교들은 신에 대하여 빛, 생명, 자연의 섭리, 자비, 은총, 창조주로 표현합니다. 신의 대리자이신 그리스도께서도 그렇게 당신 자신을 비유하시며 가르치셨습니다. “나는 빛이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간디와 비노바 바베를 비롯하여인도의 종교 지성들은 신을 ‘진리’라는 동의어로 표현합니다. 인도를 가보신 분들은 원숭이 인형을 보셨을 것입니다. 인형가게나 문방구는 물론이고 거리의 대형 조형물로 세워진 곳도 많습니다. 세 마리 원숭이가 한 마리는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또 한 마리는 귀를 가리고 또 한 마리는 입을 가리고 있는 깜찍하고 귀여운 인형입니다. ‘진리가 아닌 것은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는 가르침 이지요. 신의 진리가 관철되지 못하고 인간의 사악함이 창궐하는 시대입니다. 신은 무력하고 종교는 길을 잃었습니다. 친일 세력들부터 시작해서 진실은 감춰지고 날렵한 기회주의자들이 대를 이어 권력을 행사합니다. 하나의 사실을 두고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기만인지 사악함의 자녀들은 철저한 속임수에 아무 것도 믿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민주적 선거로 선출된 통치자들이 법과 결정권과 예산을 쥐고서 국리민복을 위해 멸사봉공하지 않습니다. 언론과 대학교수 검찰 법치의 공무 기관들은 공복이 아니라 주인인양 지배력을 행사합니다. 한일간 위안부협정, 천안함 사건, 세월호 참사, 사드 배치 문제를 통해서도 절감하게 했습니다. 숨길 것이 무엇이 그렇게도 많은지, 실시간 소식들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정보화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오히려 음모와 조작과 왜곡된 정보를 공급받고서 서로 오해하고 대립합니다. 하느님의 정의는 왜 시원하게 밝혀 풀어주지 못하는지 신의 침묵은 존재부정에 이를 정도입니다. 종교란에는 가톨릭 불교 개신교... 적어 넣지만 모두가 신의 위력을 믿지 않는 경험적 무신론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의 제자들로서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확실하게 천명하신 선언을 믿어야만 하겠습니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믿음에는 희망과 종국의 승리를 바라보고 살아있고 깨어있게 합니다. 그리고 “등불을 켜서 등경위에 올려놓는 일을 포기하지 않게 합니다. 주님의 심판과 결말을 믿지 못하면 사악의 세력들의 논리와 위력을 부정하면서도 상대하고 따라가게 됩니다. 거기에는 끝없는 좌절과 패배와 피해의식으로 가득차 신명없는 삶에 끌려가게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어야 할 진리는 이것입니다. 비가 오는 순간에도 진리의 태양은 우리를 비추고 있다는 것 다만 비구름에 가려져 있을 뿐! 진리는 결코 패배한 적이 없다는 것. 다만 적의 세력이 기승하고 있을 뿐. 진리는 말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듣고 있다는 것. 다만 영적인 귀가 막혀있을 뿐. 진리는 내가 듣지 못해도 숲의 음악처럼 대지의 바람처럼 늘 흐르고 있다는 것. 진리는 내가 보지 못해도 현존하시며 빛을 잃지 않으신다는 것. 나는 진리를 영접하지 못하지만 진리는 늘 따르는 자가 있고 이 순간에도 영접하여 동거하는 자들이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진리를 따르는 사람은 빛의 삶을 삽니다. 자신의 정화로 깨끗하여져 진리의 빛을 등경위에 올려 빛나도록 비추게 할 의무가 있습니다. 진리는 드러나게 마련이고 그래서 음모와 권모로 살아가는 자들을 부끄럽게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믿읍시다. 성체성사를 통한 주님의 영접으로 진리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도록 믿음을 고백합시다. 아멘. (2016.919) * 금년처럼 모기가 많은 해도 처음이다. 온난화 현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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