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이신 하느님
어버이날에
오늘은 어버이날 입니다.
나는 어머니가 사시던 집에 가면 문을 열고 “엄니, 나 왔소!” 인사합니다.
사랑과 진리는 하느님의 성질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십자가에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내어주셨습니다.
어머니는 나를 위해 그렇게 하셨으니 어머니는 하느님의 현신 입니다.
어머니는 창조 만물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
지상에서 가장 완벽하게 드러난 비유이시고 실재이십니다.
어머니를 알지 못하면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어머니는 나를 낳으셨고 젖을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돌보시며
굶주리지 않게 피땀으로 조달하여 먹이셨고 가르치습니다.
어머니는 내 존재의 시작이시며 나를 창조하신 하느님이시며
‘全知全能의 하느님’ 이십니다.
자식은 결혼을 해서 어머니가 된다 해도 어머니를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자식을 낳아 기르면서야 어머니 마음을 이해한다고 하지만
그 무렵 어머니는 그 이해를 지나서 저 만큼 걸어가고 계십니다.
어머니는 너무 크시기 때문에 작은 것이 큰 것을 다 알 수 없으니까요.
인간은 하느님에 대해 다 알 수 없듯이 말입니다.
어머니의 마음은 자식의 삶에서 하시도 떠나지 않는 염려의 마음입니다.
어머니의 마음은 자식을 떠나지 않는 無所不在,
‘아니 계신 곳 없이 곳곳에 다 계시는 하느님’ 마음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좋은 것이어야 아름다움으로 사랑합니다.
사람의 사랑은 자기중심적이어서 미움도 되고 증오도 되고
또 자기 행복이 침해받으면 외면하고 갈라섭니다.
하느님 어머니의 마음에는 아름답지 않은 자식이 없습니다.
아픈 곳에 신경이 쓰이듯이 못사는 자식일수록 더 잊지 못하고
자식이 장애자라 할지라도, 사업에 실패하고 도피생활을 해도,
파렴치한 일을 저질러 온 세상 사람들이 다 비난을 한다고 해도
어머니의 마음이 숯덩이가 되어도 사랑은 더욱 깊으실 뿐입니다.
이로서 하느님은 가난한 이와 고난받는 이를 더욱 사랑하심을 알게 하십니다.
태백산맥의 염상진 염상구 형제처럼
큰 아들 작은 아들이 좌익과 우익으로 싸운다고 해도
어머니에게는 오직 사랑하는 자식들일 뿐 그 이상은 세상이 부여한 것 입니다.
하느님은 미국 이스라엘 전쟁주의자들이나 북한의 철권 통치자나
아랍 무슬림이나 이스라엘이나 모두 당신의 자녀들일 뿐이듯이요.
어머니는 하느님의 육화입니다.
하느님으로 인하여 생명이 있고, 어머니로 인하여 내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마음이 육화 강생한 것이 모성성(母性性)입니다.
모성성이 하느님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구원입니다.
사람들은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에 자식 사랑에 머무를 수가 많지만
하느님의 사랑은 무량하십니다.
그런 사랑처럼 이웃들 모두 형제로 여기고 사랑하라는 뜻을 담은 것입니다.
어머니의 완전한 자식사랑은 하느님의 뜻이 육화된 것입니다.
자식 사랑의 사회화가 세상의 구원입니다.
우리 시대인들은 왜 어머니가 되기를 두려워할까요?
어머니 집에서 자고 나올 때마다 저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빈방을 열고 말합니다.
“엄니, 나 가요!” “그래, 잘해라!” (2017.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