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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금수저 흙수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마태 13장) “어떤 씨는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다. 어떤 것은 돌밭에 떨어져 싹은 돋았지만 뿌리가 없어서 말라버렸다.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버렸다.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30배 100배의 열매를 맺었다.” 마태오복음 13장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묵상합니다. 씨앗의 환경을 마을에서 살아가는 가족들의 심정과 처지로 생각하고 그에 대한 나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성찰하게 됩니다. 공동체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온 가족들이 있었는데 어떤 이는 참관생활도 못 마치고 돌아갔습니다. 돌밭에 떨어져 새가 주워 먹어버린 씨앗처럼 느껴졌습니다. 단단한 각오로 공동생활에 열심히 참여했지만 노동은 힘들고 기도생활은 의무감처럼 느껴지고 형제들과의 관계적 갈등에서 자기 성질과 성격의 개조를 수행의 대상으로 삼지 못하고 떠나갔습니다. 돌밭에 떨어져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말라버린 씨앗과도 같았습니다. 성실성으로 힘써 살고자 인내하고 헌신했지만 수행의 담이 너무 높고 끝없는 공동생활의 환경을 헤쳐 나가지 못해서 결국 물러난 가족도 있었습니다. 가시덤불에 숨이 막혀버린 씨앗의 운명과 같았습니다. 사람은 스스로 살고자 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순간이건 길게 건 늘 살길을 찾게 되어있고 그래서 마을도 찾아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살 길이 아니라고 느껴지면 다른 살 길을 찾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마을 건립 이후 지금까지 입촌하고 퇴촌한 가족들의 선택이 결정적으로 잘 못되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뼈를 묻고 살 각오도 있었는데 퇴촌하게 된 가족들의 내면적 고뇌와 갈등의 과정은 타자가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저는 마을의 책임자로서 뿌려진 씨앗이 잘 뿌리내리고 열매 맺도록 밭을 매고 돌봐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돌밭에 떨어진 씨앗이 말라 죽지 않도록 흙을 북돋우고 가시덤불을 걷어내고 햇빛을 보게 해야할 의무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공동체의 이상과 영성에로 뿌리 내리지 못하고 공동생활이라는 생애 처음의 환경에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면서도 그것이 설명이나 설득으로만 되겠는가? 생활로 터득하게 될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라는 믿음만 가지고 신뢰를 보내고 지켜볼 뿐이었습니다. 공동생활에도 금수저 흙수저의 환경이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많이 배운 사람이 금수저가 아니고 얼마나 몸을 쓰며 살아왔는가? 노동에 대해 두려움이 없는 사람, 기도생활의 맛을 아는 사람, 식구들이 많은 속에 성장한 가정환경, 거친 일을 하며 살아온 형제자매는 공동체에서 금수저 출신이 됩니다. 가정의 경제력도 있고 학력도 있고 사회적 경험과 지위가 있었어도 머리와 컴퓨터 앞에서만 살아온 사람은 공동생활에서 흙수저 출신과 같습니다. 그러나 공동체의 부르심을 받은 우리 모두에게는 금수저 흙수저를 뛰어넘는 더 큰 배경을 갖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공동생활에 부르셨고 그 분의 크신 사랑만을 믿고 찾아왔다는 사실이 무력한 우리를 주님의 능력과 결합하게 합니다. 형제들이 서로에게 신뢰와 배려로 돌밭에 떨어진 형제에게 흙을 북돋아 뿌리내리게 하고 가시덤불을 걷어내 주는 사랑만이 우리를 새롭게 일어서게 합니다. 저도 그런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고자 합니다. (2017.7.23.) * 문재인 정부가 공공부분 일자리를 늘려나가는 문제에 대해 ‘철밥통 천국이 되고 말 것이다’고 비판하는군. 전국민의 철밥통 시대를 만드는 것이 복지국가의 목표고 국리민복이 나라가 해야할 의무란 걸 모르나? 전국민 평생직장, 전국민 철밥통 시대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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