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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지가 왠 말이냐? 밀과 가라지의 비유(마태 13,36~43) 건강이란 필요하고 해야할 일을 당연스럽게 할 수 있는 능력이고 ‘노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위의 건강이란 예의염치를 알고 바른 것을 아는 정신적 판단의 능력입니다. 몸을 체(體)라 하고 몸으로 행하는 관계적 태도와 행위를 용(用)이라고 합니다. 체(體)란 생물로서 육신인데 사회적으로는 직업이나 신분으로서 갖는 신원(身元 Identity)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용(用)이란 그 신원에 맞는 삶을 대하는 관계적 태도를 말합니다. 교육이란 체-용을 바르게 갖도록 학습시키고 습관화 시키는 것입니다. 무엇이 바르고 옳은지를 깨우치고 살기 위해서 학교에 다니고 종교를 갖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배운 사람이나 종교를 가진 사람은 인간으로서의 건강성이 좋아야 당연한데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인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바른 삶이고 하느님의 창조성에 합당한 것인지를 최후의 심판으로 배웁니다. 종말론적 구원공동체 이지요. 마태오 복음 25장의 최후심판 이야기, “이웃 가운데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그리고 루가복음의 ‘부자와 라자로’ 이야기는 관계성이 심판의 기준이 된다는 것을 가르칩니다. 즉 용(用)이 제대로 작위되었는지 심사한다는 거지요. 마태오 복음 13장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도 종말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는데 “주인이신 하느님은 밀씨를 뿌렸는데 가라지가 왠말이냐? 추수 때에 모두 베어내 불구덩이에 쳐 넣으리라.” 합니다. 창조성을 거슬린 육신, 즉 체(體)를 의미합니다. 현대인들의 몸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노동하는 육신이 아닙니다. 노동 없이 살아가고자 머리를 쓰는 산업화 소비문화 시대의 몸뚱이들 입니다. 하루라도 없으면 살수 없는 양식, 잠자리, 옷을 내 손으로 만들지 않아도 돈만 지불하면 얻을 수 있고 돈벌기가 노동하기 보다 쉬우니까요. 모두 누군가가 힘들게 일한 노동의 생산물로 살아왔으면서도 그 노동을 싫어합니다. 싫어하더니 이제는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밥해 먹는 일도 어렵고 집 고치는 일, 가구 옮기는 일도 일꾼을 불러야 합니다. 그대신 자신은 돈을 벌지요. 젊은이들은 택배로 편의점 알바로 온갖 힘든 일을 하면서도 농업은 그 대상도 아닙니다. 하느님은 돈을 창조하지 않으셨는데 꼭 돈을 통해서만 먹거리와 문화와 삶을 얻으려 합니다. 그래서 갑질을 하게 됩니다. 노동을 신성시 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행복하지 못합니다. 모두 공부만 하고 힘들게 일할 농부는 없으니 기계화로, 공장에서 식품을 생산합니다. 그러니 식품은 불량한 섭생을 만들고 건강성이 엄청 위협받고 있습니다. GMO 식품의 본질도 그것입니다. 이건 사람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인간이 맞는가? 하느님은 밀씨를 뿌렸고 사람으로 창조하셨는데 살아가는 모양은 사람이 아니라 돈 냄새에 능숙한 가라지가 되어버렸다는 거예요. 하느님은 “가라지는 악마가 뿌린 거다. 너희 같은 가라지는 내가 불에 태워버릴 것이다.” 하십니다. 성경을 동화책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로 느낄 것입니다. 노동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살아가는 행위로 주신 삶이기 때문에 죽을 일이 될 수가 없습니다. 밭일이건 주방일이건 청소건 세탁일이건 노동이 힘들 때 감사합시다. 이렇게 힘들게 곡식과 채소를 생산하는데 나는 이 평생 돈을 냈다는 생각만으로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먹고 살아왔구나. 내 권리만 생각하면서 소비자로서의 갑질만 하고 살아왔으니 참 미안하구나. 지금까지 나를 살린 모든 농부와 노동자들의 수고와 땀에 감사하면서 이제는 나도 내 노동으로 내 자신과 다른 누군가에게 헌신하는 삶을 살고자 마음을 고쳐먹읍시다. 이런 것을 알게 해주니 공동체란 나와 내 삶을 발견하게 해주는 스승이지요. (2017.8.1.) * 창 밖에 긴꼬리 까치 녀석은 저리도 쉴 새 없이 열심히 주어먹으려 애를 쓰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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