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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은 어디서 오는가? 나자렛 회당에서(루가 4,16~30) “주님의 영이 나에게 내리셨다....” 삼십 여년 학문과 내적 수행에 몰두하던 예수님은 드디어 천명을 받드시며 고향 나자렛 회당에서 출사표를 던지셨습니다. “주께서 나로 하여금(기름부음) 빈자에게 기쁜 소식을, 눈먼 이에게 광명을, 옥에 갇히고 압제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주님의 ‘은총의 해(희년)’를 선포하심이다.” 희년은 야훼 백성의 공동체가 정치 사회 경제적 차별, 구속, 빚, 가족까지 저당 잡혔던 불평등의 상활에서 오로지 야훼의 한 겨레요 한 백성이라는 단 하나만의 이유만으로 모두 석방하고 탕감하고 귀향시켜 원점에서 새로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공번된 사랑의 선포는 레위 25,8~55 ‘희년의 장’에 나오는데 이 글을 읽는 이는 반드시 읽고 묵상할 의무가 있습니다. 성서의 내용대로 ‘희년’은 지상에 내려진 천국의 법입니다. 법은 야훼께서 내렸지만 관리는 권력과 돈을 가진 자들이 주무르기에 그들에게 불리했던 ‘은총의 해(희년법)’은 단 한번도 실행되지 않았습니다. 예언자 이사야도 목숨 걸고 선포했건만(이사 61장) 허사였지요. 모두 알고는 있지만 입에 담을 수 없었던 뜨거운 감자 ‘희년’을 예수께서 선포하신 것입니다. 보통일이 아니지요. 알아들은 사람들은 놀라워하며 술렁거렸지만 희년의 정치적 현실까지도 아는 이들은 예수를 위험인물로 보며 배척한 것입니다. 그들 생각에 구원이란 우리 같은 변방 촌구석 출신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구름과 불마차를 타고 재림하는 위대한 존재로부터 온다고 것입니다. 지상의 평화, 천명을 받들어 출정하는 자리에 소금을 뿌리는 이런 자들은 항상 있게 마련이죠? 그 후예들이 안보와 평화는 미국으로부터 온다고 믿는 친일 숭미주의 태극기 집단이기도 합니다. 구원이란 치유, 평화, 자유, 독립이다. 개인이 노력해서 얻을 부분과 경우도 있고 함께 노력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 그들은 좋은 소식 좋은 일 좋은 제도가 지금 나와 우리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믿지 못했을까요? ‘촛불 시민의 힘’을 보지 못해서겠지요. 어린 시절 도덕 교과서에 ‘큰 바위 얼굴’이라는 내용이 있었어요. 19세기 중엽 ‘너새니얼 호손’이란 작가의 ‘Great Stone Face'라는 단편인데 구원이란 내 곁에 있다는 지혜의 교훈입니다. 현실적으로 구원이란 무엇인가? ‘문제의 해결’입니다. 병고에 고통받는 자 치유받고, 빚에 쪼들려 죽을 지경인자 완전히 해결되고 감옥에 갇힌 자 석방되고, 실종된 가족이 돌아오는 것이 구원 아니라면 무엇이 구원이겠습니까? 구원은 어떻게 오는가? 예수께서는 기름부음 받은 자의 일을 하시고 우리는 기도하며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주님의 영을 받아 함께 희년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어떤 문제의 해결 권한이 나에게 있고 또 그 문제로 누군가 괴로워하고 있을 때 내가 희년을 선포하고 용서하고 풀어버리면 그에게 구원이 체험됩니다. 이것은 주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이 내 손에서 행사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예수께서는 그 일을 하시고자 하는데 손익 타산으로 배척하고 소금을 뿌리고 있는 것이 나 자신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자렛 마을 사람들 처럼! (2017.9.4.) * 모친 제사와 성묘, 피정강의, 50주년 미사로 3박4일 차를 많이 탔더니 입술이 간질거린다. 감기 끝에 겹몸살이 오면 곤란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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