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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심의 영성
"거룩함은 특별한 것을 행함이 아니라, 사랑과 신앙으로 평범한 것을 행함을 뜻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사랑의 지향과 행동 안에서 아름답고 비범한 꽃으로 피어나게 하소서."
우리 삶의 평범한 일상에 깃든 영성을 겸손하고 인내롭게, 더구나 사랑을 넣어서 살아내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밥 먹고,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는 등 모든 것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때 오는 행복은 단지 거기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우리가 세상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이웃을 배려하고 봉사하는 일을 가능하게 하는 단단한 기초가 되어 줍니다.
신앙 생활에서 좀 더 특별한 것을 체험하고 싶고, 인간관계 안에서도 좀 더 특별한 대우를 받고 싶고, 우리에게 맡겨진 소임이나 직업의 길에서도 좀 더 특별하고 싶은 욕심과 허영심이 슬며시 머리를 들어 올려 우리를 괴롭힐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평범하지 않고서는 특별한 것도 있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날이 그날 같은 평범한 일상이 때로는 지루한 사막처럼 여겨지기도 할 테지만, 우리를 시간 속에 길들이고 성숙하게 하는 것은 바로 평범함을 견디고 충실하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지난 날을 돌아보면, 평범한 길에서 멀리 있어 눈물 흘린 날들도 많았지만, 평범함의 행복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분명 행복한 날들입니다.
한결 같은 마음, 평소와 같은 마음이 낳아주는 수수하고도 순수한 '평상심이 道' 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주님, 오늘도 저희가 평범한 지루함을 견딜 수 있는 은총을 허락해 주십시오. 일상에 대한 충실함이 성화의 첫걸음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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