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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29일 주님 승천 대축일 낮미사(D+482)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이며 홍보 주일이고 청소년 주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에 오르심을 기뻐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립시다. 주님의 부활과 승천은 우리의 희망이며 목적입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주님께서 먼저 체험하신 부활과 승천의 영광을 누려야 합니다. 그분의 승천으로 우리도 승천할 수 있고 또한 승천하게 되는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주님의 부활과 승천으로 우리는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모든 민족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기로 다짐하며 이 미사를 정성껏 봉헌합시다.
찬미예수님! 부활대축일이 지나고 40일이 지난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사실을 기념합니다. 부활과 승천은 서로 다른 두 사건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에서 부활하셨다는 것은 죽음을 넘어 하느님 안에 살아 계신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부활은 곧 승천이기도 합니다.
다른 복음서에는 예수님의 승천에 대해 나오지 않는 것은 부활과 승천이 서로 구별되는 별개 사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루카복음서와 사도행전에서 부활과 승천을 분리하여 두 사건으로 말하는 것은, 그 시대 사람들에게 부활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것입니다. 당시에는 우주가 하늘, 땅, 땅 아래 죽음의 나라, 이렇게 세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믿었습니다. 따라서 부활은 죽음의 나라에서 사람들이 사는 땅으로 돌아온 것이고, 승천은 땅에서 하느님이 계시는 하늘로 다시 올라간 것입니다. 사도행전이 부활과 승천 사이에 40일의 시간을 둔 것은, 제자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복음 선포에 나서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는 사실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셨다는 말은 그분이 제자들을 떠나 하느님에게 가셨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 위에 군림하지 않으시고, 당신 능력으로 제자들의 활동을 돕지도 않으십니다. 그분은 떠나가셨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남겨 놓은 것은 당신에 대한 기억과 성령이 곧 오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우리는 최근 부활 제4주간 금요일부터 계속해서 요한복음 예수님의 고별사를 들었습니다. 우리는 세족례를 통해서 그분의 지극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고별사를 통해서도 우리는 그분의 지극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나, 하늘로 올라가실 때나 제자들을 버려두지 않겠노라고 위로하십니다.
“나는 그대들을 고아들처럼 버려두지 않을 것이며, 그대들에게로 돌아옵니다.”(요한14,18)
이제 아버지께 가시더라도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제자들에게처럼 만지고, 보고, 들을 수 있게끔 우리 곁에 계시지는 않지만, 다른 방법으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우리 안에, 우리와 함께 계시는 그분의 현존을 깨닫는 데는 신앙의 눈이 필요합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세상은 나를 보지 못하겠지만 그대들은 나를 보게 될 것입니다. 내가 살아있고 그대들도 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날 그대들은 내가 내 아버지 안에 있고 그대들이 내 안에 있으며 나도 그대들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요한 14,19-20)
세상은 눈이 멀어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하지만 신앙인은 예수님을 봅니다. 그분이 살아 계심으로 그분을 알아봅니다. 이것은 하느님 체험의 중요한 기준입니다. 내가 사는 곳에서, 그리고 내면의 삶이 꽃피는 바로 거기서 나는 부활하신 주님을 보며 거기서 하느님을 체험합니다. 마비를 풀고 일어나 공허를 뚫고 만개하는 생명력에서,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봅니다.
우리 안에서도 삶이 죽음을 이길 때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아버지 안에,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계심을 알게 됩니다. 이것이 작별에 즈음하여 그분이 우리에게 남기신 위로의 복음입니다. 이제 그분은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우리 안에 계시며, 우리 또한 그분 안에 있습니다. 승천하심으로써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와 새로이 가까워지셨습니다. 겉으로는 보고 들을 수 없지만 그분 친히 우리 안에서 우리의 가장 내밀한 모습이 되셨습니다. 거기서 우리 마음이 조용히 움직여 그분의 음성이 남김없이 들립니다. 우리 내면을 들여다보고 영혼의 근저에서 깊은 내적 평화를 느낄 때 그분이 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상심을 이해하시면서 그 슬픔이 기쁨으로 바뀔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분은 우리를 해산을 앞두고 걱정하는 여자에 비유하십니다.
“정작 아기를 낳으면 한 사람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기쁨으로 진통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이처럼 그대들도 지금은 슬픔에 잠겨 있지만, 내가 다시 그대들을 보게 되면 그대들의 마음은 아무도 빼앗지 못할 기쁨으로 넘칠 것입니다.”(요한16,21-22)
예수님께서 죽음과 승천을 통해 아버지께 가실 때 우리에게도 탄생이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새 사람으로 태어납니다. 이것은 세상 이목, 성공과 실패, 인정과 관심으로 규정되던 우리의 낡은 정체성을 벗어버리고, 이제부터 우리 안에 그리스도께서 함께 계시다는 사실이 우리의 본질을 규정합니다. 아무도 앗아가지 못할 우리 안의 참기쁨은 그리스도를 통해 존재합니다. 그리스도는 사랑일 뿐 아니라 기쁨이기도 합니다. 그분 안에서 우리는 의식하지 않아도 영혼의 근저에 뿌리내린 참사랑과 참기쁨을 자주 느낍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엎드려 절한 다음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늘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양하며 지냈다.”(루카24,52-53)
제자들은 예수님과 작별한 자리에 넋 놓고 서 있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갔습니다. 기쁨에 넘쳤습니다. 이 기쁨으로 이제 그들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 수 있습니다. 승천 체험은 살면서 일하는 일상 속으로 우리를 보냅니다. 우리는 일상의 권태와 지옥과 공허와 무의미가 지배하는 곳에 하늘을 가져와야 합니다. 기쁨은 마음을 넓혀주고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을 만나게 합니다. 그리고 의욕과 상상력을 가지고 일에 임할 수 있는 활력을 줍니다. 이런 기쁨으로 일상을 산다면 우리가 접하는 모든 것 위로 하늘이 열릴 것입니다.
제자들은 늘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양하며 지냈다고 합니다. 하느님께 예배드리고 함께 하느님을 찬양하면서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올림 받으신 하늘을 체험했습니다. 그들에게 하늘 창문이 열렸습니다. 승천 체험은 그들을 성전으로 인도했습니다. 우리에게도 미사성제는 열린 하늘을 보는 장소가 됩니다.
우리가 부활 승천의 표상들을 떠올려 묵상할 때, 우리 마음은 넓어지고 기쁨으로 충만할 것입니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오는 어려운 일들을 회피하지 않고 중압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부활 승천으로 우리는 다시 기쁨을 누려야 합니다. 하늘의 넓은 마음으로 삶을 바라봅시다. 그러면 마음 깊은 곳에서 평화를 발견할 것입니다. 부활의 기쁨이 일상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부활 승천하신 예수님은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우리가 그분의 말씀과 삶을 본받아 실천할 때, 그분은 우리 안에 살아계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의 실천 안에 살아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여 떠나셨다는 메시지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인 교회 공동체는 어느 누구도 사람들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당신 아버지께서 성령을 보내 주신다는 약속을 남기고 당신은 떠나 가셨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성령의 일하심을 통해 나타나는 제자들의 실천 안에 살아 계십니다. 예수님은 군림하려 하지 말고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제자들에게 간곡히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예수님 제자들의 정체성은 섬김입니다. 성령이 살아계시면, 신앙인 안에 섬김의 실천이 보일 것입니다.
넓은 세상 어디서나 그분이 가르친 섬김을 실천하고 그 섬김을 위해 십자가를 지고 수고하는 사람들 안에 예수님은 성령으로 살아 계십니다. 억울함과 고통을 딛고 일어서서, 이웃을 섬기는 데 삶의 보람을 느끼는 사람들의 삶 안에 예수님은 살아계십니다. 이제 예수님은 하늘 아래 어디에나 성령이 일하시는 곳에, 희생적인 섬김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있는 곳에 예수님은 그들의 주님으로 살아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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