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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8일 부활 제4주일 (D+461)
오늘은 부활 제4주일이며 성소주일입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달라고 청하여라.”하신 착한 목자 예수님께 당신의 사랑과 자비를 전할 사제, 수도자, 선교사 성소자를 많이 보내주시기를 간절히 청합시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우리를 낳으시고 길러주시고 신앙의 길로 이끌어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이 땅의 모든 부모님들을 위해 미사를 봉헌합니다.
찬미예수님! 성경에서는 하느님의 백성을 자주 양으로 묘사합니다. 양들에게는 목자가 있어야 합니다. 자기 이익이나 편리만을 생각하는 목자가 아니라 자기 생명을 바치면서까지 양을 보호하고, 양을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는 착한 목자가 필요합니다.
착한 목자는 자기 양을 알고 양들은 또 자기 목자를 압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목소리이며 오늘 예수님께서 강조하시는 것도 당신의 ‘목소리’입니다. 우리가 그분의 목소리를 모르면 그분을 따라갈 수 없고, 그분을 따라가지 않으면 그분의 나라에 들어갈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산위의 마을에서 축산을 담당하고 있는데, 우사나 염소사 계사에 가까이 가면 동물들이 제 발자국 소리를 알아듣고 반응을 합니다.
우리도 주님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믿음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성직자, 수도자 뿐만 아니라 모든 부모들, 교사들, 그리고 대통령과 같은 지도자들도 어떤 의미에서는 목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착한 목자가 되기 위해서 우리도 노력을 해야 합니다. 먼저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또 그 말씀의 뜻이 무엇인지를 잘 깨달아야 합니다.
본당신부님들의 주보이신 착한 목자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비안네 신부님은 아르스 본당 신부님으로 부임하던 날, 길에서 한 아이를 만나 아르스로 가는 길을 물었습니다.
“귀여운 꼬마 친구야, 나에게 아르스로 가는 길을 알려주면 나는 네게 하늘나라로 가는 길을 보여줄게.”
비안네 신부님이 드디어 첫 소임지 아르스라는 외딴 마을에 도착했을 때 한 농부가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여기에선 할 일이 별로 없을 거요.”그러자 비안네 신부님은 “그래요? 그러면 모든 게 해야 할 일이겠군요.”
당시 아르스에는 230명의 주민이 살고 있었는데, 프랑스 혁명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주민이 냉담자였습니다. 비안네 신부님은 지체 없이 행동을 개시했습니다. 새벽 두시에 일어나 성당에서 성무일도를 드린 후, 성경을 묵상하고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미사가 끝난 후에는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아침식사를 한 다음에는 다시 성당에 가서 정오까지 기도를 드렸습니다. 한동안 이러한 일정이 계속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무관심한 것 같았지만 모두 보고 있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의 신자들이 하나둘 성당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8년 후에는 각지에서 모여드는 많은 신자들 때문에 성당이 비좁을 정도였습니다. 고해성사를 보려는 이들로 고해소 앞은 장사진을 이루었고, 비안네 신부님은 하루에 보통 열 시간, 어떤 날은 열여덟 시간 고해성사를 주었습니다.
비안네 신부님이 오기 전까지 제대에는 거미줄이 덮여있었고 감실은 버려진 채 있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일어난 것은 영혼을 사랑하는 착한목자의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비안네 신부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어느 사제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비안네 신부님은 기도와 극기, 그리고 사랑의 삶을 통해 천국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느님, 제가 바라는 것은 오직 죽는 그 순간까지 당신을 사랑하는 것 주님, 당신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은총은 영원토록 당신을 사랑하는 것 하느님, 매 순간 당신 사랑을 얘기하고 숨 쉴 때마다 제 마음에 그 사랑 되새기게 하소서. <성 요한 마리 비안네>
오늘날 우리 시대에는 착한 목자가 참으로 필요합니다. 세상은 너무도 악화되어 있고 죽음의 문화가 만연되어 있습니다. 우리들은 갈수록 약해져서 쉽게 상처를 받고 또 가정공동체들이 해체될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우리는 5월 1일부터 세계 가정대회가 폐막되는 6월 26일까지 모든 가정공동체의 성화와 세계 평화를 위한 지향으로 ‘가정을 위한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014년 한국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중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의 유혹에 맞서, 그리고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 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기를 빕니다. 생명이신 하느님과 하느님의 모상을 경시하고, 모든 남성과 여성과 어린이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기 바랍니다.”
우리는 대단한 각오와 열의로 시작한 부르심의 길도, 공동체 생활도, 하느님의 일에 투신하는 것도 시간이 흐르면서 권태와 타성에 젖어 형식적으로 변질될 수 있습니다. 세월과 함께 열정이 사라지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일지 모르지만, 부르심을 받은 첫마음을 잊어버리고 의무를 소홀히 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우리는 주님께 약속한 것을 지키고, 약속된 것을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열정과 진보는 날마다 더해져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 흘러가면서 처음에 우리가 가졌던 열심한 것들 가운데 일부만이 겨우 유지된다는 것이다." (토마스 아 켐피스)
우리의 소명의식도 날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꽃처럼 항상 새롭게 피어나야 합니다. 주님 포도밭에 일하는 일꾼으로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겸손하게 마음을 다해 수행해야겠습니다.
이 시대를 위해 기도하고 세상의 구원을 위해 일하는 착한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꼭 닮은 좋은 일꾼들을 많이 보내주시기를 간절히 청해야겠습니다. 우리나라는 5월 10일 화요일 제20대통령이 취임을 합니다. 새 대통령께서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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