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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잘 지내시나요? 가끔씩 들어와 마을을 둘러 보는데 오늘은 테오글을 읽으며 저도 몇자 적고 싶어지네요^^ 마을에는 온갖 꽃들이 피었겠지요~ 뻐꾸기도 울겠고, 지금쯤 풀벌레 소리도 시끄럽게 울릴꺼 같은데... 달래,쑥,냉이는 진작에 드셨을꺼 같고^^;;; 비가 오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는 소식은 기사로 접했습니다. 물이 귀한 마을에서 어떻게 농사를 지으시는지...걱정입니다. 저희는 이사를 했어요. 동생네가 살던 집은 둘이 살던 곳이라 아기와 저,준이가 함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서 좀 더 큰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한 집에는 집앞과 집뒷뜰에 작은 정원이 있는데. 동생부부가 저에게 관리권한을 주어서. 울적했던 생활에 큰 활력이 되었어요. 마을에서 배웠던 풀뽑는 실력을 부산스럽게 발휘했는데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몸살이 났어요. 그곳에서 어떻게 일했는지 지금도 믿기지가 않는답니다.ㅋ 이곳에서 동생 내외와 함께 살면서 마을에서 보지 못했던 제본성을 만나고 있는거 같습니다. 그곳에서는 사랑과 용서, 배려가 하느님 안에서 가능하다고 믿었었어요. 그런 생활이 행복했기에 저는 저 스스로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거 같아요. 하지만 지금에 생활을 통해서 깨닫게 되는건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것, 산위마을은 하느님께서 나에게 허락하신 아름다운 여행이었던거 같습니다.. 왜 그시간을 허락하셨던건지 그이유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지금 이곳 삶에서 만나는 저는 각박하기 그지 없답니다. 질투,분노,불안,불신...그래도 위안을 하자면 이것뿐이 않되는 저를 만나며 산위마을에서 느꼈던 하느님이라면 그분을 통해서 언젠가는 제안에 사랑이 가능할 수 있을꺼라는 희망이 있어요. 하느님께서 함께 해주신다면...... 동생이 어제 조직검사를 했습니다. 아직 결과 전이지만 겁이나요... 기도와 미사, 부탁드려도 될까요? 지난주에 준이가 처음으로 미사를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어요. 마음이 얼마나 우울해지던지...올것이 왔구나...하는 마음이었어요. 그래도 끌고 가다시피해서 성당을 갔는데 손님 신부님이 강론을 시작하시면서 정말 큰 소리로 "미사를 빠지면 않됩니다. 아무리 묵주기도를 많이 하고,봉사를 하고...성서를 많이 읽는다고 해도 미사를 드리는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어요...................." 저와 준이는 깜짝 놀래서 둘이 눈을 마주치고 웃었어요. 미사가 끝나고 준이의 동의 하에 급히 성당을 나서시는 신부님께 고백성사를 청했네요. 저도 미루고 미루던 성사를 드렸습니다. 저는 부족한 엄마지만 부족한 나머지는 주님께서 채워주신다는 마음이 들었네요. 기도를 할 수 없지만 새벽출근길에 묵주기도를 하고, 고통이 깊어지면 간간히 마음속으로 읊어요.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그리스도님 저에게 자비를 배푸소서..."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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