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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발분교를 살려주세요 ② ② [우리 시대 교육 현실과 작은 학교의 가치] 가정교육이건 사회교육이건 사람은 교육을 통해서 삶의 기능을 성숙시키고 신분향상을 구하며 사회를 진보시킵니다. 우리 어머니들은 골목시장에서 부침개를 지지고 오뎅장사하면서라도 자식들을 공부시키려 애쓰며 우골탑을 쌓습니다. 그런데 교육을 많이 시키면 교양과 품성이 성장하고 세상이 진보할까요? 전혀 그렇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제 어릴 적 친구들은 벌교상고 출신들이라서 주산으로 전국을 석권했지요. 5단~9단 고수들이 한 학년에 10명 이상씩 되었으니까요. 그 덕에 많은 동료들이 은행과 한전 등에 취업했습니다. 서울시내 은행 지점장만 동시에 13명이었던 때도 있었으니까요. 전자계산기도 컴퓨터도 없던 시절에 고졸 출신들이 모두 은행원과 공무원으로 일했는데 지금은 전산화 된 환경이라 일은 더 쉬워졌는데도 창구마다 당연 대졸자들이 근무합니다. 중졸 고졸이 할 수 있는 일을 대졸자가 하고 있다면 이건 진보도 진화도 아닌 퇴보라고 봐야겠지요. 예의염치와 윤리 도덕적 현상들의 타락 역시 두 말하면 입만 아프지요. 교사들은 알 겁니다. 도시학교 교실에 교권이 있나요?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잠을 자건 친구를 못살게 굴건 간섭도 못하는 지경이고 교사에게 말대꾸를 넘어 추행 수준의 비속어와 행위를 드러내는 일이 종종 있다 하지요? 교사와 학생은 있어도 스승과 제자가 없는 교육현실입니다. 중요한 현실 중 하나가 교육에 인격성과 목적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교사와 학생 사이의 익명화 된 환경. 얼굴을 숨기고 딴 짓을 하는 것이 용납됩니다. 작은 학교에는 익명성이 용납되지 않기에 교사와 대면하는 인격적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승과 제자가 되고 서로 체취와 체감을 공유하면서 개성과 가정환경이 고려된 교육이 가능해 집니다. 이것은 작은 학교만의 특권입니다. 보발분교는 이런 교육이 충실하게 이루져 온 공간입니다. 교육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첫째는 사물에 대해 사유하는 훈련과 능력이지요. 철학이지요. (너무 길게 쓰고 있어) “사람이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폴 발레리).” “공부하는 목적은 첫째 하고 있는 일을 더 잘 하기 위해서, 둘째 배운 자에게 속지 않기 위해서, 셋째 배우지 않은 사람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도록 돕기 위해서이다(N. 톨스토이).” 제발 보발분교를 없애지 말도록 도와주세요. Let's it be! 샬롬 알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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