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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자는 일제강점기에서부터 한국전쟁에 이어지기까지의 이야기를 세 여인의 관점을 통해 나타낸다. 기존의 기록들에서 주연이 아닌 조연들. 그들의 관점에서 말이다. 책은 세가지 관점을 주로 다룬다. ‘사회주의-마르크스레닌주의’ ‘가부장적 세대와 페미니즘’ ‘혁명의 말로’ 책에서는 사회주의 사상에서의 세계관. 그것은 자본주의는 그 논리적으로 모순이 존재하며 그 끝은 자기파멸로 이어지고 말 것이다. 그렇기에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통해 생산수단을 무산자 계급이 공유해야한다라고 주장한다. 1권에서는 이를 신봉하는 이들, ‘젊은 혁명가’들에 의해 이러한 사상을 구현하고자하는 내용이 주가 되어 이루어진다. 이를 보면서 하나의 고민이 생겼다. 과연, 사회주의혁명은 무산자 계급에 의해 이루어지는가. 결국 '젊은 혁명가‘들이라고 지칭할 수 있는 이들은 무산자 계급이라고 보기 힘들다. 생산수단을 보유하지 못해 생산력을 착취당하고 있는 이들은 학문을 배울 기회조차 없는 이들이었고 그들 대다수는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질 수조차 없었다. 즉, 무산자 계급의 혁명을 주장하는 이들은 정작 진정으로 무산자 계급이라고 볼 수 없는, 지배체계에 대해 논의하는 지배계층이라고 볼 수 있다. 설령 ’혁명‘의 성공으로 지배계층이 변한다고 할지라도 결국 생산수단은 지배계층에 의해서 독점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혁명 이후 관료주의(혁명가들의 관료화), 권위주의(일당체제), 엘리트주의(지배자 개인의 선성에 의존), 전체주의(일당체제-예=스탈린)로 이어지는 사회주의 혁명. 그것은 결국 프롤레타리아 혁명은 결국 무산자 계급, 노동자들에 의한 국가가 아닌 지배방식의 변화로밖에 이어질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싶은 의문이 들었다. 세 여자에서는, 페미니즘이 허정숙에 의해 다루어진다. ‘저들은 자본론이 아닌 사서삼경을 읽은 것 같다.’ 책에서 가부장적 세대를 비난하는 글이다. 페미니즘, 남녀평등주의는 현재에 와서 ‘여성우월주의’로 변질된 형태로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그 본질적으로 보자면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받는 차별을 없애고 ‘공정한’ 방식으로 대하자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세 여자의 삶을 바라볼 때, 그들은 분명 남성들과 같은 이상을 꿈꾸었으나 차별을 받았다.(혁명의 참여).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삶에서 그 이상을 향해 나아가려고 움직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다만 ‘허정숙’에 행동을 다만 남녀평등이라고 외칠 수 있는 가라는 부분에서는 의문점이 생긴다. 페미니즘에 따른 남녀평등이 차별을 없애는 것이 아닌, 내가 이렇게 차별을 받았으니 그러한 행동을 해도 된다는 것으로 이어질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면에서 말이다. 2권에서는 전체적으로 ‘혁명의 말로’라는 단어가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1권에서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고 생활하며 이상을 꿈꾸던 이들이, 많은 사건들을 겪으며 변화한다. 조선공산당을 창립했으나 그것이 실패로 돌아가고 그 이후 일본에 의해 체포되고 고난이 시작된다. 상해, 모스크바 등 여러 국가로 떠돌게되나 가는 곳곳에서 핍박받는 삶을 살게된다. 부부의 연을 맺으나 그것이 오래가지 못해 끊어지고 서로가 다른 이들과 맺어지게 되고. 혁명의 과정에서 이들은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으로 다시금 만나게 된다. 그리고 결국 청년 때의 이상을 꿈꾸는 것이 아닌 삶. 그들이 무너트리고자 했던 삶을 반복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세 여자에서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결국 이것이 아닐까 싶다. ‘피지배계층’ 혹은 정치적 주도권을 잡지 못한 이들은 현 정치세력을 무너트리고자한다. 그것을 위해 수많은 사상과 철학을 통해 정당화한다. 그러나 그것이 실패하든 성공하든, 결국 또다른 지배계층이 만들어지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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