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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자 김부영 사도요한 세 여자 책은 역사적으로 있었던 일들과 인물들의 감정들을 세세하게 드러낸다고 느꼈다. 이러한 세세한 것들을 다 적어내기엔 양이 많다고 생각해 중간중간 마음에 와닿은 것들을 위주로 느낀점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먼저, 세 남자가 감옥에 갇히고 나와서 대화를 할때의 부분에서 감명깊었는데, 세 여자들이 느끼기에 세 남자는 낯빛이 좋지 않았지만 태도와 말씨는 여전히 여유가 있었다고 느꼈고 상해를 떠날 땐 청년같았는데 이젠 성인의 체취를 풍긴다고 표현했다. 옥살이를 하면서 겪은 취조와 그 험난함과 고통들이 성숙으로 이끌었던 그런 상황이 나에겐 매력적이었다. 그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신부님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어떤 경험을 하셨기에 이렇게 마음을 울리는 답변을 하실 수 있는건지 물어봤었다. 그때 신부님의 대답은 내가 생각한 것 보다 더 밑 바닥에서 오랫동안 고통스러워 했던 경험이 나를 저절로 성숙하게 해주었다고 했다. 나도 그러길 원했기에 이 문구가 많이 와닿았다.
그리고 세죽이 크게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설거지만 하는 상황에서 말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세죽은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잖아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거야.' 하고 말했다. 나는 이 성경 구절을 그저 어느 일에 있어서 큰 희생만을 생각했는에 이런 일상생활에서도 작은 희생을 통해 예수님을 체험하는 세죽을 보고 많이 배웠다. 내가 그 상황에 있었다면 성경구절을 떠올리지도 못하고 그저 화만내고 불만을 토로하는 것에서 그쳤을 것이다. 세죽의 예수님 체험을 보고나서 해야 할 일들이 떠올랐다. 나의 하루가 지나가면 지나간 일들에서 잘못했던 것들을 반성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일과 관련된 복음을 찾아 내가 어떻게 예수님을 느낄 수 있는지 성찰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다고 느꼈다.
힘든 곳에 있다가 편한 모스크바에서 있게 된 세죽이 자기 반성을 드러내는 장면도 나에게 오래 기억이 남는다. 세죽이 이렇게 말했다. '힘들때는 그렇게 매달려놓고 모스크바에와서 이렇게 편해지니까 주님을 헌신짝 버리듯 버리게 되는 거에요.' 나도 무언가 힘든 일이 있을 땐 그렇게 하느님 예수님을 애타게 찾는데 다시 편안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잊어버린다. 이 곳 산위의 마을에서 노동할 때도 자주 느낀다. 고된 노동을 하는 날엔 하느님을 원망하면서 찾기라도하지 그 노동이 끝나고 휴식을 취할 땐 감사기도 조차도 하지않고 잊어버린다. 그 마저도 저녁기도때 겨우 생각하는 정도다. 나는 아직 하느님보다 나 자신이 더 중심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잠깐 잊을 수는 있지만 다시 하느님을 찾고 그분의 응답을 들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되새겼다. 나에게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는 기다림의 하느님이기에 다시 그분께 다가가면 언제든 기뻐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세 여자를 읽으면서 그 시대의 상황을 직접 겪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아서 정말 좋았다. 또 그 시대에서 하느님을 어떻게 느끼고 바라보는지 알게되서 하느님을 보는 시야가 더 트였다. 시대에 따라 하느님을 보는 것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사랑의 하느님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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