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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전복 사고로 죽어간 아이들을 생각하면 대한민국이 이미 침몰해 버린 국가임을 알게 됩니다. 이럴 수가 있을까요? 돈을 아끼기 위해서 망망대해 생명을 싣고 운항하는 선박이 정비도 없고 법규도 없고 구명보트도 없이 폐차 직전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과속 질주하듯 바다위를 달리게 하며 사고 보고에도 조처를 않는 선박회사, 부패한 커넥션 생명을 팽개치고 도망친 사람들 공직자의 사명감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정부와 해양경찰 거짓말만 늘어놓는 언론은 그럴 이유가 무엇인가 심지어 사고 선박회사가 선박 구조업체를 선정하여 정부와 함께 비호하며 인명 구조보다 시신 수습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니 이런 세상에 나와 가족들의 생명을 맡길 수 있는가? 세상을 잘 못 만나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죽은 어린 생명들과 학생들의 희생으로 인하여 언론에 한 줄도 보도되지 않는 수많은 시민의 아까운 목숨들... 아, 우리 모두가 죄인입니다. 이런 대통령을 뽑아 세우고도 회개하지 않은 국민 이런 정부를 용납하면서도 눈 하나 깜짝 않고 살아가는 우리들이 죄인이지요. 어른들이 아이들을 죽였습니다.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이 무력합니다. 무력함은 우리 목숨이 죽은 것입니다. 자식 잃고 통곡도 잃어버린 부모는 이민 가겠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이제 민주주의를 외치는 대학생도 없고 청년도 없고 종교인도 없고 시위대도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죽었습니다. 예수님 부활의 아침이 밝아오지 못합니다. 아고라의 [호르스의 눈] 이란 닉네임의 네티즌이 쓴 시로 추모합니다. 새가 날고 꽃들이 만발하는 사월 아침에 아이들은 소풍을 떠났네. 재잘 재잘 콧노래를 부르는 사이 어디선가 잔인한 바람은 불고, 그들을 데려간 곳은 차갑고 비릿한 바다 거친 바람 불고 역류하는 조류에 분노의 파도 솟구치는 눈물에 바다 속 아이들아! 그곳은 소풍 갈 곳이 아니란다. 다시 돌아와 엄마 아빠를 부르며, 웃음꽃을 피워다오. 여보게들! 왜 그렇게들 앉아만 있나? 어서가세! 우리 아이들을 그곳에 둘 수는 없지 않는가? 이 봐 김 씨, 잠자는 이 씨를 깨우고, 피곤에 지친 박 씨, 최 씨, 장 씨도 돌려세우게. 아침 태양이 잠들어있는 차갑고 비릿한 바다 거친 바람 불고 역류하는 조류에 분노의 파도 솟구치는 눈물에 바다 속 우리 아이들을 그곳에 둘 수는 없지 않는가?(2014. 4. 26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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