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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다짐
구태여 나의 다짐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산위의 마을"에서 지내보신 분들은 다들 공감하실 것입니다.
정확한 명칭은 잘모르지만 '등에' 아님 '등애' 글쎄요 제가 보기엔 왕파리와 벌의 중간쯤 되어 보이는
놈이 몇 년전 마을에 인터넷을 들여놓기 위해서 통신용 전신주를 세우는 작업을 할 때에 정말 귀찮은 놈이 있었습니다.
도저히 정상적인 일을 할 수 없게 귀롭히는 놈. 총이라도 있으면 기냥 쏴 버리고 싶은 놈.
바로 위에 표현한 놈입니다.
그저께 지나는 길에 마을엘 잠깐 들렸다가 신부님은 프로그램 중이시고 해서 인사도 없이 이층의
예수님께[ 문안인사만 드리고 강산이 아빠만 보고 그냥 왔습니다.
오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강산이 아빠에게 작은 선물(나는 얼굴 거슬리지말라고 전해준 망달린 모자) 영기 베드로는 등에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요긴하게 쓰겠다는 말에 다른 형제님들의 고충을 대략 짐작이 가더군요.
해서 이번엔 자매님들을 위한 얼굴 가리개가 아닌 형제님들의 작업 능률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목둘레 가리개가 붙은 모자 여덟개를 구입하여 월요일쯤 소포로 보낼 예정입니다.
애들은 지난번 보내준 축구공은 마을의 화단을 망친다는 이유로 분교 운동장에서만ㅊㅊㅊ
마을에서 놀 거리가 뭐가 있을까 궁리좀 해보고 큰 도움은 안되겠지만 제 나름대로 필요한 것이 있다면 만들어 서라도 보내주었으면 하는 저의 작은 바램입니다.
그것이 "나의 작은 다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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