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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마을 피정 체험과 은총에 대해서 너무 내가 오버하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
몇 번 망설이다가 이 글을 씁니다.
어제 일요일, 다니는 성당 아침 미사 1, 2 독서는,
독서일정에 따라 우리 부부가 맡았다.
제가 어제 봉독한 1독서의 내용은,
사도행전 4장 32절-35절로 산위의 마을의 삶을 얘기하고 있었다.
기막힌 우연의 일치라고 넘길 수 있겠지만,
나는 “하느님의 섭리“가 작용한 것이라 믿는다
“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그들 가운데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땅이나 집을 소유한 사람은 그것을 팔아서 받은 돈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놓고, 저마다 필요한 만큼 나누어 받곤 하였다 “
그동안 30여년의 신앙생활 기간 동안
하느님의 길을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것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때론 성경을 통해서, 그리고 훌륭하신 교황님들, 성직자분들의 일생을 책이나
매스컴이나 간접적으로 접하면서도 마음속에서 그리고 일상에서의 갈증은 여전했다.
하지만,
이번 산위의 마을 사순피정은 이 목말라한 갈증을 해소하는 길을 열어주었다.
“설명이 필요 없는 증거를 보이는 것이다” 라는 얘기처럼,
짧은 4일 동안, 산위의 마을 가족들과 일상을 함께 하면서
“ 산위의 마을 가족들이 지향하는 삶을 살면 되겠다” 라는 확신이 들었다.
또한 산위의 마을에서 구해온,
‘비워야 산다“. ”게는 옆으로 걷는 것이 정도다“, ”농사 사도직“, ”니콜라오와의 대화“,
”산위의 마을 계간지“ 등을 읽으면서
산위의 마을 가족들이 일상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소유로부터)자유 “ ”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기쁨“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투신“에
대해서도 더 많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이제 일상에서 하나 하나 해나가야 되니 이것들은 하느님이 제게 주신 소명이라는 생각이다.
“줄탁동시", 제가 알에서 나올 수 있도록 어미닭의 역할을 해 주신
산위의 마을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1997년부터 거의 20여년동안 수많은 어려움을 넘어서면서 지금의 산위의 마을을
구현하고 아직도 계속 노력중인 주신 박신부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도
존경스러운 마음을 전합니다.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산위의 마을 가족들 특히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 아이들과 같이
산위의 마을 뒷산에 버려져 있는 "트리 하우스"를 정리하고
새로운 트리하우스를 만드는 꿈을 꿉니다.
이제 돌아가신 아버진의 유산으로 보관하고 있는 대패를 가지고
목공기술을 조금씩 배워야 하는 이유가 생겼네요. (김수곤 프란치스코하비에르 4/13/2015)
흔들리며 피는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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