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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생활 25년의 소회 -은경축 미사를 봉헌하며- 오늘 감사 드립니다. 1991년 2월7일 서품 받았던 명동성당에서 은경축 미사를 봉헌하며 제 삶의 궤적을 돌아봅니다.
서품 때 봉헌했던 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나름 애써 살았지만 사제로서의 깜냥이 부족했고 표준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과분한 사랑으로 품어주신 교우분들과 형제사제들, 교회 어르신들께 진심 감사드리며 자비심을 구합니다.
신학교-본당-공동체 32년을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것은 어디가나 늘 좋은 사람들 만나게 해주신 은총이었어요. 얼굴 떠오를 때마다 화살기도 드리겠습니다. 제가 능력 있고 신심깊은 신부는 못된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사제로 살지 않았다고는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해는 서산에 기울어 가진 것도 내려놓아야 할 나이에 아직도 일손 놓지 못함이 스스로 만든 안타까움입니다. ‘인유천존이 불여 천유일존' 이라 했는데.... 기품있는 마무리 삶에 충실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Deo Gratias!
[내게 베푸신 모든 은혜 무엇으로 주님께 갚사오리. 당신 백성 앞에서 나의서원을 채워드리리라.(시편116] 박기호 신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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