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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쉬공동체 청년, 90일간 SNS 끊다 시간이 많아지고 글쓰기가 늘어났다. "나는 말할 수 없이 차분하고 평화롭다. 휴대전화를 쓰는 대신 세상을 돌아보게 됐다. 내 삶은 변혁을 일으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없이는 단 하루도 살기 어려울 것 같은 시대에 무려 90일 동안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물론 휴대전화와 e메일까지 사용하지 않은 20대 청년의 실험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31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광고전문대학인 시카고 포트폴리오 스쿨에 재학 중인 제이크 라일리(24). 라일리는 지난해 10월부터 90일간 휴대전화 서비스를 일시 정지하고, 페이스북과 링크트인, 트위터 계정도 폐쇄하는 한편 e메일도 '2012년 1월1일까지 사용하지 않는다'고 자동응답을 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다만 어머니의 부탁에 못 이겨 집 전화는 사용했다. 라일리는 자신의 실험을 '더 아미쉬 프로젝트'라 부르고 이에 관한 설명을 담은 2분가량의 동영상 유튜브에 공개했다. (www.youtube.com/watch?v=dpDQONK5-I&feature=player_embedded) 현대 기술 문명을 거부하고 400년 이상 농사와 수공업으로 살아온 종교 공동체 아미쉬처럼 현대적 정보통신 수단을 떠나 살아보겠다는 라일리의 뜻이 담겨 있다. 라일리는 "어느 날 문득 우리가 진짜 소중한 사람보다 키보드나 기기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SNS 외에 뭔가가 존재할 것 같았고 그것이 뭔지 알고 싶어서 세상과의 모든 연결고리를 잘랐다"고 밝혔다. 그는 휴대전화와 SNS를 끊자 자유시간이 많아졌고 글쓰기가 많이 늘었다고 실험 결과를 전했다. 또 가장 친하다고 생각한 친구가 진짜 가깝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여자 친구의 집 앞 거리에 분필로 하고 싶은 말을 쓰고, 쿠키 위에 설탕으로 글을 쓰는 등 로맨틱한 행동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람들을 연결시켜 주는 SNS에서 벗어나자 오히려 사람들과 더 깊은 관계를 맺게 됐다고도 했다. 하지만 사회적 정보의 흐름에서 차단된 것은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렇게 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기에 철저히 고립됐지만 좌절하지 않았다"며 "실험이 끝났지만 앞으로도 이 모든 것들로부터 차단된 삶을 끝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실험을 하기 전에는 매일 트위터를 통해 250명이 보내는 트위트를 읽었고, 하루 평균 1시간 30분 정도 페이스북을 했다. (문화일보 고서정 기자 hims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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