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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새로 읽기 시작하는 영적독서 '니콜라오와의 대화'를
편집본으로 10회에 걸쳐 게제합니다.
1
하느님의 이름은 생명이고 사랑입니다.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가며 사랑 때문에 죽어갑니다. 이웃과 하느님을 사랑하는 순간부터 참 생명의 삶이 시작되며, 나와 세상을 사랑하는 순간부터 죽음이 시작됩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성취해야 할 최고의 목표는 ‘사랑’입니다. ￡
내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순간 비로소 내 생명에 혼불이 켜지고, 내가 이웃을 사랑하는 순간부터 체온이 생겨납니다. 하느님을 비유한 표현 가운데 가장 경외하는 언어는 ‘생명’ 그리고 ‘사랑’(요한14,6; 1요한 4,8) 입니다. 생명과 사랑이 곧 하느님의 숨이요 몸짓이기 때문에 어떤 죽음의 세력도 생명을 없애지 못했으며, 어떠한 폭력과 억압도 인류의 사랑을 멈추게 하지 못했습니다. 하느님의 숨결에서 생명의 소리가 나오고 생명으로부터 사랑의 노래가 불려 집니다. 사랑이 바다이고 생명이 강물이라면 하느님은 샘터이십니다. 하느님과 생명과 사랑은 삼위일체 입니다. *
2
사랑이 있는 곳에 하느님이 사십니다.
사랑은 마음에 기쁨과 평화, 안정, 그리고 관심과 참여를 선물합니다. 진정한 축복을 아는 사람은 사랑이 세상 무엇보다 성스러운 마음이며 평화의 몸짓임을 압니다. 하느님은 사랑 속에 계십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하느님은 너와 나의 마음속에 서로 손잡고 계십니다.￡
공동체에 사랑이 느껴지는 것은 하느님이 거주하시는 징표입니다. 공동생활 가족들과 사랑을 나누지 못하면서 ‘나는 하느님을 믿는다. 하느님을 사랑한다.’ 라고 말하는 것은 물병에 꽂혀진 꽃송이와 같습니다. 보기 좋긴 하지만 뿌리가 없으므로 머지않아 시들게 될 것입니다. 사랑은 행복이 솟아나는 옹달샘입니다. 공동생활에서 보잘 것 없고 소외된 가족을 더욱 배려하고 애정을 나누는 것은 진실하고 견고한 하느님 사랑의 체온을 그에게 전해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누구나 이미 축복과 기쁨 속에 있습니다. *
3
희생은 사랑의 다른 표현 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웃의 도움으로 살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하여 희생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입니다. 인생을 가치 있게 살고자 한다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타인과 다른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위하여 자신을 바치는 사랑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고, 이런 사랑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느끼며 세상에 태어난 생명의 보람을 얻습니다.￡
예수님은 사랑의 화신이었습니다. 예수님이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것이 십자가의 희생입니다. 사람에게는 뼈와 살과 피가 있으므로 유령과 구별되듯이 사랑의 진실성은 희생으로 알아봅니다. 사랑 없는 희생도, 희생 없는 사랑도 없습니다.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 예수님은 십자가의 삶이 곧 사랑이라고 보여주셨습니다. *
4. 하느님의 사랑을 품으십시오.
행복이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을 설레는 마음으로 풀어보는 순간으로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행복은 하느님이신 사랑과 교감하는 순간입니다. 그래서 영혼마저 완전한 기쁨에 도취됩니다. 하느님과의 친밀감을 느낄 때가 최고의 사랑이며 행복입니다. 진정한 신앙을 가지게 되면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사랑하게 됩니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신성한 존재와 하나 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우리 마음에 담읍시다. 내 영혼을 아버지의 품에 안겨주시도록 맡겨드립시다. 성체성사로 오시는 분을 영접하여 일치를 이루는 것 입니다. 우리 마음 안에 하느님의 사랑을 품은 사람이 되는 것을 수행 목표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
5. 내게는 바로 당신이 소중합니다.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일까? 몇 명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와 다시 만날 것입니다. 그러나 그와의 추억은 이미 지나간 시간에 불과할 뿐이고, 다시 만난다는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불확실한 시간입니다. 만남의 순간까지 나와 그에게 아무 일도 없을 때만이 약속이 지켜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장 확실한 시간은 오로지 지금이며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얼굴을 마주하는 사람입니다. 지금의 순간에만 인간의 영혼에 자유로운 신성이 부여됩니다. 그것이 진리라는 것은 내 생각과 마음을 내가 통제하는 것이 가능한 시간이 현재 밖에 없다는 사실로서 알게 됩니다. 내 생애 마지막 얼굴이 될지도 모르는 가장 소중한 사람이 바로 당신임을 고백합니다. 공동체는 서로 가장 소중한 분과 늘 함께 있는 광장입니다. ￡*
6. 온 존재를 사랑으로 대하십시오.
우리는 하찮은 미물이라도 사랑으로 대해야 합니다. 생명을 가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사랑받아야 합니다. 생명은 하느님이 호흡하시는 숨소리를 들려줍니다. 속물에 대한 태도가 곧 하느님에 대한 태도입니다. “하느님은 사랑하는데 속물들은 싫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마음의 분열 현상입니다. 호감이 가지 않거나 심지어 미워하는 사람일지라도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의 진정성은 ‘원수까지도 사랑하는가?’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미워하는 사람까지 사랑한다면 미움 받을 일도 없게 됩니다. 우리가 공동체로 사는 이유는 서로 미워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잊지 맙시다. 온 존재를 사랑으로 대하십시오. ￡*
7. 공동체는 사랑의 학교입니다.
공동체로 살아가는 데는 오직 사랑만이 필요합니다. 공동생활은 사랑의 마음이 아니고서는 어떠한 처신이나 재주로도 통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시간만이 친교이자 겸손이며 치유이자 용서이고, 생명이며 기쁨이고 천국의 삶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공동체인에게 ‘사랑하는 일’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사랑하는 시간 외의 모든 순간은 권태와 냉담, 다툼과 시기, 절망과 회의, 그리고 죽음이며 지옥입니다. 공동생활에서 사랑도 아니고 미움도 아닌 관계란 없습니다. 사랑은 공동생활의 조건입니다. 그렇지만 사랑이 부족하다고 하여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프로에서는 2군 선수나 조연급이라도 아마추어들보다는 월등합니다. 어쨋던 공동체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에게는 사랑의 기술이 상당하다는 것을 믿을 필요가 있습니다. 공동체는 사랑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교입니다. *
8 사랑이 있는 곳이 천국입니다.
공동체로 살기 때문에 서로 간에 갈등이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는 말아야 합니다. 미움이 것이 흙에서 솟아나고 분노라는 것이 저 나무들로부터 온다면 산위의 마을은 증오의 용암위에 집을 지은 꼴이 되겠지만 사랑도 미움도 모두 누군가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니 괜히 착한 밭과 좋은 숲을 탓하지 맙시다. 다만 희생과 이기심, 둘 가운데 무엇을 중시하며 살아갈 것인가? 의 문제를 보도록 합시다. 공동체는 전쟁터라는 말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지라도 사랑 없이는 이미 공동체가 존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나에게 사랑이 있으면 공동체는 천국이고, 사랑이 없으면 지옥인 것이니 아주 단순합니다. 이로써 공동체이기 때문에 사랑과 용서를 배우게 되고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도 함께 기뻐하는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믿고 희망할 수 있습니다. *
9. 잘못할 수 있는 것이 인간입니다.
누군가에게 모욕을 받았다고 해서 화를 내는 사람은 ‘작은 웅덩이’와 같다고 비유하겠습니다. 깊은 강물은 돌을 던져도 동그라미만 그려질 뿐 흐려지지 않습니다. 그대를 화나게 하는 사람이 있거든 그가 누구이든 즉시 용서하고 그 행실을 잊어버리십시오.￡
그는 그대에게 ‘용서하는 행복’을 가르쳐주기 위해 보내진 사람이며 그대의 수행을 돕는 스승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로서, 산상설교와 공동체 설교로 가르치신 용서하는 일, 일곱 번 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는 의무를 받은 사람들입니다(마태 18,21~22). 용서해야 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 잘못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며 나도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화를 내거나 남을 심판하거나 책망할 수 있는 권리는 우리에게 단 한 번도 주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명심합시다. *
10. 악령을 제압하십시오.
누군가를 사랑하고 미워합니다. 사람만이 아니라 기업이나 제품, 정치인과 국가 민족들에 대해서도 좋고 싫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를 합리적 이성으로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미움과 좋음의 이유가 분명하다면 그는 세상 모든 사람을 다 좋아하던지 미워하던지 해야 맞을 것이지만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 감정의 바탕에는 ‘막연한 호감과 나쁨, 괜히 좋음과 그냥 싫음, 어쩐지 정이 안감...’ 등 입니다. 이 원인을 알 수 없는 괴물 같은 정서와 감정이 바로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미워하는 진짜 이유이며 놀라운 문제는 대단히 결정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막연한 감정이란 바로 악령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기도 전에 악령이 먼저 사주합니다. 우리는 볼수록 만날수록 좋고 정이 가고 사랑하는 사이가 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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