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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영성과 과학의 조화로움이 발전입니다.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한다 할지라도 영성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면 어떤 성과도 완벽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정말 인간의 품위를 위한 과학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발명의 성과가 놀랍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종교와 바꾸어서는 안 됩니다. 과거의 모든 세대의 역사가 보여주듯이 종교적 가르침이 수반될 때라야 학문과 기술의 발전이 진정한 의미를 갖게 됩니다.￡
정신세계와 물질의 가치가 균형을 이루어야 건강한 삶이 됩니다. 새로운 첨단 기술은 숭상의 대상이 되면서, 존재의 초월성이나 신비주의는 현학으로 폄훼하고 신화와 전설은 동화나 문학으로 밖에 취급되지 않은 현실입니다. 여기에 인간 발전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현대인들에게 공황과 불안, 우울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
12. 말이 많은 이는 피곤하게 합니다.
참회하건데 나의 경우 이제껏 나에게 최대의 손실을 준 것은 ‘공연한 말참견’이었습니다. 친절하면서도 말이 적은 사람은 가장 귀한 액세서리를 목에 걸고 있는 여인처럼 빛납니다. 말 때문에 관계를 깨트리지 않을까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말을 지혜롭게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진실한 친구로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람은 말이 많을수록 참견만 심해질 뿐 실제로 일은 별로 하지 못합니다. 묵묵히 일할수록 성실성이 깊어져 일도 잘하고 효과도 좋습니다. ￡
잠시도 입을 가만두지 못하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농업노동의 경험이 없거나 겨우 텃밭 가꾸기 정도 경험을 가지고서 10년 농부보다 더 아는 척 하려고도 합니다. 그들은 무엇을 가르쳐줄 목적이 아니라 입을 가볍게 놀리는 것이 습관일 뿐입니다. 자기 말을 끈질기게 들어주어야 하는 가족들 마음을 헤아릴 판단력도 없습니다. 그런 이들은 트러블 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할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각성해야 합니다. *
13. 사람의 최고 덕목은 겸손입니다.
개인의 인격 연마나 공동체 수행에서 완덕에 나아가게 하는 가장 크고 확실한 힘은 겸손입니다. 겸손함 없이 완전에 이를 수 없습니다. 우리가 공동생활에서 일과를 편하게 보내고 싶어 할수록 더 힘들었고, 지식을 자랑하며 인정받고 싶어 할수록 가족들에게 무시당했으며 자신은 천박해 졌고, 지도자가 되고 싶을수록 외면당했고 매력 있는 역할을 선망할수록 질투만 받았던 경험들을 성찰해 본다면 공동체로 살아가는 비결을 스스로 깨우치게 될 것입니다. 정말 공동체로 살아갈 생각이 있다면 공동체의 영성으로 자신을 성장시키고, 함께 사는 가족들을 섬기고 마음을 얻으며, 노동의 두려움을 떨치고 몸을 투신하십시오.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겸손과 성실입니다. 자신을 낮추고 겸손으로부터 시작하십시오. *
14. 진실하고 단순하게 말하십시오.
말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생각할 틈을 가지도록 합시다. 지금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 시간이 지났을 때 쓸데없는 말은 아닌지, 내가 한 말이 혹시라도 누군가의 명예를 해치거나 오해를 일으키고 문제를 악화시킬 염려는 없는지 먼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에 말을 제대로 못해서 곤경 했던 점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면, 침묵하지 못했던 것에는 백 번이라도 후회를 해야 합니다. 다정하면서도 명확하게 진실만을 말해야 합니다. 진실함과 단순함만큼 사람들을 설득시키고 감동시킬 수 있는 기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 진실과 단순함을 담는 그릇이 침묵입니다.￡*
15. 덕행이란 성찰 능력입니다.
조금 화가 난다면 말하거나 행동하기 전에 숫자로 열을 세십시오. 몹시 화가 날 때는 백을 세십시오. 화가 날 때마다 이 사실을 상기한다면 언젠가는 숫자를 셀 필요조차 없어질 때가 올 것입니다. 벌하고 보복하고 싶은 욕구는 사람에게 있는 동물적 감정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감정대로 행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동물적 본능에로 타락시키는 행동입니다. 어떤 일에 있어서도 성공을 결정짓는 가장 유일한 조건은 인내입니다.￡
다른 사람을 상처를 주거나 화나게 했으면서도 정작 당사자는 아무 성찰도 없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기성찰 능력이란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그것이 수행의 수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내 분노에 대한 나의 대응은 나의 성찰능력에 따라야지 상대방의 수준에 맞추려고 하면 나도 그와 똑같은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어 공동체 생활의 하향평준화 현상을 불러옵니다. 먼저 인내하면서 그가 성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순서입니다. 우리가 화를 잘 참아내는 선수가 되기 위해서 공동체로 사는 것이 아님을 명심합시다. *
16. 행복은 소박함과 평범한 삶에 깃듭니다.
행복한 사람들은 서로 공통점이 많고, 불행한 사람들은 특별한 점이 많습니다. 모든 행복한 가족들은 서로 서로 닮은 데가 많은데 그 공통점은 단순함, 모나지 않음, 겸손함입니다. 불행한 가족들이 지닌 독특한 점은 이기적인 태도, 배려심이 없는 것, 인정받으려는 마음, 질투심과 게으름 등입니다. 이들은 스스로 만족함이 없고 주변을 힘들게 합니다. 독특한 점을 자랑할 것도 아니지만 ‘다름을 인정하자’고 요구할 것도 전혀 아닙니다. 행복은 소박하고 평범함에 있으며 위대하고 심오한 진리는 단순함에 있습니다. 진정으로 중요한 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 생활이 단순하며 쓸데없는 일에 마음을 쓰지 않습니다. 우리가 공동생활을 하면서 비록 조금 부족하더라도 서로 같은 생각과 공통적인 마음과 행동양식을 지니고 살아간다면 공동체 생활이 훨씬 행복해 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17. 수행 목표를 향해 도약하십시오.
공동체나 가족들에게 해로운 일을 하지 않아야겠다는 결심은 얼마나 좋은 생각입니까? 그러나 그보다는 공동체에 유익하고 필요한 일을 해야겠다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공동체 수행이란 나쁜 것을 안 하고 축소하고 교정하는 수행방법도 있지만, 좋은 것을 시도하고 확대시키고 습관화 시키는 긍정의 수행방법도 있습니다. 부정의 수행은 나쁜 습성을 개조하기 위한 우선멈춤의 작업이지만, 긍정의 수행은 궁극적 목표를 향해 일취월장해 가는 도약과 앙양의 작업 입니다. 하루를 성찰하는 것도 이 두 방향의 성찰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부족한 것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중요한 성찰이지만 성장의 변화를 읽고 감사하는 것도 중요한 성찰이라는 것입니다. *
18. 칭찬은 더 겸손 하라는 뜻입니다.
칭찬을 받는다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칭찬은 올바르고 모범적으로 사는 가족에게 주어지는 명예이며 보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실한 보상이란 생활 자체의 기쁨입니다. 칭찬을 받기 전에 이미 그 생활이 자신에게 기쁨이었습니다. 스스로 칭찬이나 보상을 바란다면 이내 마음의 기쁨은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그것은 곧 인정받고자 하는 공명심으로서 공동생활에서는 전혀 쓸모없는 태도입니다. 칭찬이란 나에게 보상을 대신하는 훈장이 아니라 ‘좀 더 겸손 하라’는 통지로 알아들어야 좋습니다. 누군가에게 칭찬을 들을 때는 감사하면서도 송구스럽게 여겨야 합니다. ‘나에게 더 좋은 생활을 요구하는구나!’ 생각하고, ‘내가 칭찬받을만 하려면 어떤 면을 어떻게 성장시켜야 할까?’ 과제로 받았다고 생각하십시오.￡*
19. 실패를 믿음으로 받아들이십시오.
삶에는 성공이 있고 실패도 있게 마련입니다. 눈에 보이는 실패는 별것 아닙니다. 진짜로 실패한 일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실패했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잘못된 결과에 대해 자신을 용납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교만과 동시에 믿음이 부족한 현상입니다. 믿음이 있으면 실패를 실패로 받아들이게 하며 그로 인해서 일과 삶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는 기회를 만나게 됩니다. 믿음은 실패를 포함하여 삶과 관련된 모든 일들의 의무와 책임을 받아들이게 합니다. 나 자신은 물론 다른 이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다하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입니다.￡*
20. 진실을 밝히는 길은 ‘기다림’으로 충분합니다.
모임에서나 함께 일하는 가운데서 누군가를 정면으로 비난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를 공개적으로 망신시키려는 나쁜 의도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없는 곳에서 그를 비난하는 것은 더욱 좋지 않습니다. 자신의 덕을 기만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책망하는 일은 무조건 잘못된 것입니다. 내가 그의 못된 태도를 판단하고 있지만 사실은 이미 그 사람의 영혼에 어떤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누군가로부터 비난을 받았을 때 자신의 억울함을 풀고 진실을 인정받기 위해서 스스로 변호하는 일이야 말로 아주 우매한 일입니다. 우리 마을처럼 여럿이 사는 공동생활에서는 자신을 결코 숨길수도 없고 타인의 마음을 속이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가만히 기도하며 기다려도 충분합니다. 사실은 왜곡이 될 수 있지만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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