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온의 저하 문제와 건강(2)
-대한한의원 선재광-
서양의학에서는 냉증이라는 개념을 중시하지 않으므로 냉증이 있는 환자를 특별하게 치료할 방법이 없다. 반면에 한의학에서는 예전부터 냉기를 아주 중요하게 여겨 인체가 냉하면 건강하지 못하다고 진단하였으며, 또한 냉기나 찬 기운을 모든 질병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보았다. 그러므로 냉기나 한기를 없애는 다양한 한약 처방이 있으며, 그 대표적인 치료로 뜸 요법을 환자들의 증상에 맞게 다양하게 활용하였다.
인체는 크게 머리와 몸통과 손?발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세 부위는 각기 역할이 다르고 생리?병리적인 특징도 다르다. 머리는 차게, 손과 발은 따뜻하게, 몸통에서는 흉격막을 중심으로 하부인 배는 따뜻하고, 상부인 가슴 부위는 차게 되는 것을 건강한 몸의 상태로 본다. 머리와 가슴 부위의 장기인 심장과 폐는 전신에 기혈을 분배하는 등 항상 쉬지 않고 일을 하므로 열이 발생하면 안 되며 항상 차가운 상태가 되어야 한다. 배나 손발은 항상 일을 하지 않고, 필요할 때만 일을 하므로 차가워서는 안 되며 항상 따뜻한 상태가 되어야 한다. 병적으로 발이 차고, 머리가 뜨거우면 머리의 열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발의 찬 기운은 위로 올라가지 못하므로 기혈의 흐름에 문제가 생겨서 인체 전반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생활습관으로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머리는 항상 차게 하고, 손과 발?배는 항상 따뜻하게 하고, 가슴 부위는 시원하게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들 각 부위가 정상적으로 조화를 이루게 되면 건강한 몸을 유지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아랫배를 단전이라 하여 생명력의 밭으로 여겼다. 이 단전은 인체의 원기와 생명력의 상태를 가장 잘 나타내는 곳이다.
하복부에는 신장과 비뇨기, 생식기, 부신 등 생식기관이 주로 있다. 생식기관의 건강은 생명력과 관련이 큰데 한의학에서는 이를 신(腎)이라고 줄여서 말하며, 원기의 상태를 나타내므로 중시한다. 신(腎)이 약해지면 피곤이 풀리지 않으며, 허리와 다리도 약해져 허리와 무릎이 아프고, 다리에 쥐가 나거나, 하지가 무력하거나, 하지마비가 오는 등의 증상이 자주 발생한다. 건강치 못한 사람들은 주로 아랫배가 차갑고, 아랫배가 차가우면 열이 흉격막 위로 치솟아 불안초조?불면?두근거림?면열?두통?발한?구내염 등 기가 치솟는 상기 증상이 발생한다.
아랫배가 차거나 상기증이나 얼굴이 붉어지는 홍조가 생기면 원기와 생명력이 약해진 건강치 못한 전형적인 증상이므로 서둘러 치료받아야 한다.
얼굴색에 변화가 나타난다는 것은 체내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이다. 인체에서 얼굴은 색깔의 변화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부위이므로 얼굴 부위를 중점적으로 관찰하면 냉기가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얼굴색에 황색과 적색이 나타나는 경우는 대부분 몸에 열이 있는 경우이며, 얼굴색에 백색이 나타나면 냉증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인체에 냉기가 성해지면 백색이 얼굴로 나타나는 것이다. 냉증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은 정적이고 성격이 비활동적이라 내성적인 경우가 많고, 목을 숙이거나 굽히는 것을 좋아하고, 누울 때 웅크리고 누워서 발을 움츠리며, 옷을 껴입기를 좋아하고, 가만히 있는 것을 좋아하고 움직이기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인체의 구성 성분인 기혈수(氣血水)는 서로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끊임없이 몸속을 순환하고 있다. 기혈수 중에서 어느 하나가 정체되게 되면 다른 둘도 지장을 받는다. 아래 질병에 걸린 사람이나 아래 질병에 걸리기 쉬운 분들은, 체온을 상승시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기(氣)의 이상으로 생기는 질병
만성피로, 우울증, 불면증, 신경쇠약증, 자율신경 실조증
피(血)의 이상으로 생기는 질병
고혈압, 중풍, 동맥경화, 고혈당, 고지혈증, 뇌졸중, 암
수분의 이상으로 생기는 질병
관절염, 류머티즘, 알레르기 피부, 아토피 피부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