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강은 등장하는 사람들의 인생 일부분을 사람마다 챕터별로 나누었다. 그 삶은 그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 사건들 위주로 스토리를 이어나간다. 사람의 인생이 각기 다른 것처럼 챕터가 바뀔 때마다 내 생각도 계속 달라진다. 그래서 느낀점을 챕터중 인상적이었던 것들만 모아서 이야기하고 싶다. 먼저, 첫번째 장 이소베의 삶에서 나는 이소베의 아내에 대해 많이 관심이 갔다. 아내는 너무나 착하고 배려심 깊고 아내로서는 어느 하나 부족할 것 없는 사람으로 느꼈다. 특히 내가 가장 주의깊게 본 것은 죽음 앞에서도 남편을 챙기는 그 마음과 순수한 감정으로부터 나온 자연과의 대화이다. 당장 죽음이 눈 앞에 다가오고 있는 데 타인을 챙길 여유와 자연의 소리를 듣는 그 세밀한 여유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했다. 물론 그녀도 마지막엔 죽음에 대한 두려움, 삶이 끝나 '나'가 사라지는 두려움을 느꼈다. 그래서 그녀 또한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다시 태어난 나를 찾아달라는 말을 했을 것이다. 이 말을 들은 남편은 희망적이면서도 씁쓸한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을 것 같다. 그 마음을 내가 글로만 보아도 너무나 마음아픈데 남편 마음은 오죽할까. 그 마음이 절박하기에 아내를 찾으려 떠나는 남편의 모습을 그리며 끝맺는다. 애절한 마음을 던져주는 1장을 보고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정말 너무나 사랑하셨다. 그래서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쳐 돌아가셨다. 그 큰 사랑은 가히 짐작도 되지 않는다. 그렇게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께서 그 피할 수 없는 죽음이 다가왔을 때 어떤 마음이셨을까. 인간으로서 느끼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서 떠나야만 하는 그 이별의 상황을 어떻게 느끼셨을까. 1장을 읽고나서 나는 그저 예수님께서 느끼시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만을 보았었는데 예수님의 마음도 고민하게끔 도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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