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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유행을 거스르기로 다짐한 청년 니체 니체는 29살에서 32살 때까지, 즉 1873-76년 집필하여 각각 단행본들로 출간한 논문 4편을 ‘반시대적 고찰’이라는 제목으로 총칭했습니다. 이 제목은 일찍이 시대의 유행을 거스르기로 다짐한 청년 니체의 결의를 표현합니다. 니체가 독일의 시대정신과 대결할 무대로 설정한 분야들 중 하나가 교육이었습니다. 왜냐면 니체는 독일의 자랑거리로 과시되며 모든 곳에서 대체로 바람직하게 여겨지던 역사교육체계 전부를 가장 단호하게 비난했기 때문입니다. 니체는 죄수가 자신의 발목에 채워진 쇠사슬에 달린 쇠공을 질질 끌고 다니듯이, 국민이 자신들의 과거사에 속하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질질 끌고 다닌다는 사실이 국민의 자유로운 호흡과 대담한 의욕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니체는 역사교육이 국민을 향락 겸 행동에만 몰입시킨다고 생각했습니다. 겨우 100명 남짓한 사람들이 르네상스 문화를 일으켰다는 사실을 안다면 새로운 양식에 숙달한 생산적인 정신의 소유자가 100명만 있어도 문화속물근성을 종식시킬 수 있습니다. 아마 이런 생각이 니체에게 있었을 것입니다.니체는 삶이 역사학을 이용할 수 있는 범위에 관해 탐구했습니다. 그는 역사학을 세 부류로 나누었습니다. 1. 기념비적인 역사학은 이미 확정되어 역사적 결합을 거듭하는 것들이 존재하므로 과거 한때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완전히 변화된 조건들에서도 다시 존재할 수 있다고 여기는 착각을 조장한다고 보았습니다. 2. 골동품적 역사학은 오래된 과거의 것들을 경건하게 신봉하는 감정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런 감정은 그 감정의 일부나 다른 비슷한 감정들을 언제든지 모욕하기 마련인 행동형 인간을 마비시키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3. 비판적 역사학은 우리가 극복하려고 애쓰는 과거의 잘못들이 우리의 혈통으로 유전되어 우리의 자녀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치므로 우리는 옛 본성과 새로운 본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내면적 갈등을 겪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느끼는 침울한 감정을 유발한다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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