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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부활은 오는가
알랠루야! 부활성야 예절을 마치고 들어온 방이 왜 이렇게 쓸쓸한가. 부활을 축하한다고 알렐루야! 인사를 나누었지만 정작 부활의 소식은 진도 앞바다에 머물러 더 이상 전해지지 못하네.
벌써 몇번째 벌써 몇명째 목숨인가? 천안함과 세월호와 함께 가여운 청춘들이 몸부림치며 죽어가네. . 국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국민의 눈과 귀를 홀리고 속이면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너 간악하고 음흉한 위정자여 살인자들아 왜 태어나서 칼춤을 추며 슬픔과 공포에 떨게 하는가. 너로 인하여 무덤에 갇힌 우리 예수님이 부활하지 못하는구나
십자가는 한없이 세워지고 죽음의 행렬은 아스팔트를 덮는데 팽목항 통곡소리는 밤바다를 찌르고 엄마아빠의 울부짖음은 숯덩이를 토해내고 있네.
"하느님 내 하느님 어찌 우리를 버리시고 찾아오지 않으십니까?" 당신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시고 부활 아침의 해가 솟아오르지 못하니 내가 외치는 알렐루야는 대축일의 빈말일 뿐입니다.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뻬앗긴 들에는 결코 부활이 오지 못하네. 봄이 와도 봄이 아니고 부활절이 되어도 부활이 오지 않으니 나는 오늘도 하늘만 쳐다보네. 푸른 들판을 찾기 전에는 봄이 와도 4월이 와도 부활이 오지 못하네. (2014. 부활성야에) 내년 부활 인사부터 먼저 드립니다.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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