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회원가입 | 사이트맵 | 즐겨찾기등록
산위의마을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제   목 : - 엔도 슈사쿠 깊은 강을 읽고...-
작성자 : 박승준 조회 : 851           2020-09-26 17:22:29

 처음에 엔도 슈사쿠라는 작가를 ‘침묵 통하여 알게된 이후로 ‘예수의 생애그리고 이번에 그의 마지막 역작인 ‘깊은  읽게 되었다. 깊은 강은 다른 무엇보다도 엔도 슈사쿠 자신의 삶을  안에 온전하게  담아내었는데, 인상적으로  안에 다가 왔던 것은  인물들의  안에서 ‘초월적인 무언가 대한 끊임 없는 생각과 고뇌이었다. 물론 인물들이 체험한 그것이 하느님인지 아닌지에 대한 것은  모르겠지만 그것이 중요한 논점은 아니다.  초월성과 절대성을 가진 무언가가 자신들의 마음을 깊은 강을 향하여 흘러가게끔 만들었다. 그리고 작가는 인물들 간의각자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과거의 행적들을 되새기며 삶의 깊은 성찰을 하게끔 만드는데, 어머니라 불리우는 생명의 원천인 겐지스 강을 바라보며 자신들의 깊은 속내를 서로에게 털어놓게끔 자극시켰다. 또한 생명의 죽음이  줄기를 따라 내려가는 강의 모습은 무엇보다 깊은 강의 인물들이 자신의 내면을 영적으로 다시 바라   있게끔 만들어 주었다. 결국 인물들 각자가 가진 무언가가 부족하여 채워야할 것만 같은 공허함은 초월적인 무언가를 갈망하는 작용이었음을 그들 각자가 미약하게나마 느낄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엔도 슈사쿠라는 작가가 자신의 생애를 묵상하며  인물들에게 삶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선과악의 공존 그리고 허무를 대입 시킨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작가의 하느님에 대한 묵상은 깊은 강의 인물들에게서 자세히 드러나고 있다.   나의 인상에 강렬하게 남았던 장면은 미얀마의 전쟁터 속에서 생사를 오갔던 ‘기구치 ‘츠카다그리고 ‘가스통이라 불리는 가톨릭 외국인 청년의 기도이었다. 전쟁터 속에서 살기 위하여 몸부림쳤지만 끝내 죽음을 느끼고 목숨을 끊으려 하였던 기구치는 츠카다가 가지고  고기를 먹고 끝까지 버티어 목숨을 건질  있었다. 하지만 츠카다와 함께 먹었던 고기는 같은 동료 병사의 인육이었고   죽은 동료의 가족을 편지를 통해 만나게  츠카다는 인육을 먹은 자신을 책망하며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다 얼마  츠카다는 병에 걸렸고 자신의 죽기 직전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던 가스통에게 고해성사를 하듯이 자신의 고통을 고백하였고 신이 존재한다면  신께서 자신의 죄를 용서해주시냐는 물음에 가스통은 츠카다를 위로하며 츠카다의 고통을 받아주었다. 가스통이 츠카다를 향했던 무릎을 꿀며 기도하고 있던 마지막 모습은 마치 굽은  같이 보였고  못은 츠카다의 괴로움에 얹어 함께 이겨내려는 듯한 모습으로 보였다. 나는  장면을 읽고 묵상하면서 가스통처럼 그리스도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은 고통 받는 누군가의 고통을 함께 나누어 받아 조금이라도 그들의 극심한 괴로움을 덜어줄  있는 힘이 되어주는 사람 그러한 사람이 예수님 닮은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 아닐까 다시    마음 속에 되새길  있었다.

 그리스도교 신자이든 비신자이든 , 세례를 받았던 받지 않았던 간에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놀랍고 경이로운 방식으로 우리 안에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소설의 인물들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하염 없이 흘러가는 자신의 인생의 강을 통해 작가는 우리 모두에게 신은 머나먼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싶어하였다. 계속해서 작가 스스로에게  , 하느님의 존재는 무엇인가를 되새기며 여러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을 매개체로삼아 자신이 알고 있는 신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단지 ‘신은 이렇다라는 원론적이고 이론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고  틀을 나와  다양한 하느님의 모습을  인물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고통과 아픔을 안고서 성장해 나가는 인간적인 나약함을 인물들 자신과 그리고 서로가 이해하려는 노력은 참으로 나의 심금을 울리게 하였다. 어떻게 보면 요즘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하느님을 알기 위한 학문인 신학과 철학의 지식은 단순히 이론적이고 원론적인 지식일지도 모르겠다. 그것들이  안에서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기 까지는 무수히 많은 경험을 쌓고 다양한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훈련이 동반 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피와 살이 되는 현장체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깊은 강을 보며 더욱  그러한 생각이 나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깊은 강의 인물들이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있다가 마지막 인도의 겐지스 강을 보며 자신 안에서 흘러가는 삶이라는 강이 맞닿는 지점이 초월적인 무언가임을 깨달았듯이 말이다. 그만큼 우리의 삶에서 인생을 변화시킬만한 체험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그것은 이론적으로 배우기만하는 것보다 훨씬 값지고 귀한 보석 임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No | 제목 | 첨부 | 작성자 | 조회 | 등록일
공지 유튜브로 오세요 (링크 수정) (0)   산위마을 2569 2021-07-14
공지 산위의마을 한우! 예약 판매 시작! (1)   산위마을 2933 2020-06-01
공지 [공동체 영성 수행피정] 시작합니다 5월 21일~24일 (3박4일) (0)   산위마을 2858 2020-02-01
450 에.-너.-지의 중심과 공.-간.의 사.고 (0)   채호준 175 2023-09-03
449 단기입촌 (0)   장홍용 2015 2022-05-13
448 축복식을 축하합니다. (0)   강옥중 1628 2021-05-25
447 안녕하세요^^ (2)   임지은 1763 2021-03-01
446 세 여자에 나타난 그리스도 영성 (0)   박승준 1654 2020-11-03
445 세 여자를 읽고나서 (0)   김부영 1074 2020-11-03
444 세 여자를 읽고 (0)   김남석 1075 2020-11-03
443 깊은 강을 읽고 (0)   김남석 918 2020-10-05
442 『깊은 강』 독후감 (0)   김학수 952 2020-10-03
441 깊은 강 느낀 점 (0)   김부영 852 2020-09-26
440 <내 삶의 깊은 강> - 엔도 슈사쿠 깊은 강을 읽고...- (0)   박승준 851 2020-09-26
439 우리는 이렇게 지내요 : 집들이 한 날 (4학년 한경준 안드레아) (0)   산위마을 1657 2020-03-28
438 문의드립니다. (1)   권유나 1429 2020-03-28
437 우리는 이렇게 지내요 : 닭 잡은 날(6학년 김다예 로사리아) (0)   산위마을 1205 2020-03-28
436 우리는 이렇게 지내요 : 허수아비 (중2 서지영) (0)   산위마을 895 2020-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