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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는 무엇으로 사는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마태 13,1~8). 왜 공동체가 내 집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에 대한 질문의 해답을 “누가 내 어머니며 형제요 자매냐? 바로 이 사람들 아버지의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내 어머니고 형제고 누이다!” 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혈육에 대한 태도는 헌신입니다. 주고받는 조건이 아닌 사랑의 관계가 가족의 특징입니다. 공동체가 혈육을 넘는 하느님 나라의 가족이 되는 기초는 헌신성 입니다. 기쁨으로 공동생활을 하게 하는 것, 공동체의 주인이 된다는 것, 공동체가 곧 내 집이고 내 삶이라는 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헌신성입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으로 사랑하기 위해서 사랑 때문에 산다!(톨스토이). 공동체는 무엇으로 사는가? 헌신으로 산다. 사랑과 헌신으로 산다면 인생도 공동체도 모두 아름다운 향기로 가득할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이 그렇지 못함은 사랑이 아니라 ‘이기심’으로 살고, 헌신이 아니라 ‘의무감’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이기심과 의무감과 헌신성! 이 세 가지 차원이 바로 내 삶에 대한 성찰의 주제가 됩니다. 공동체에 들어올 때의 나는 淳朴의 상태입니다. ‘공동체는 좋은 환경이다. 공동체로 살아가는 것이 대안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옵니다. 공동체란 무엇이며 공동생활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공부가 되어 있지는 않은 상태로 선택하게 되는 현실입니다. 그런 생각이 나쁜 것이 아니라 순박의 상태라는 것입니다. 淳朴이란 통나무를 말합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나무입니다. 목재가 되려면 서까래로 쓸 것인지 기둥으로 쓸 것인지 각재나 판재로 쓸 것인지에 따라서 켜지고 다듬어 지게 됩니다. 공동체에 들어와 살아가면서 비로소 공동체를 배우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목재가 됩니다. 공동체란 ‘좋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생각을 모아 사는 집합이 아니라, 공동체의 생각을 나누어 가지고 사는 삶’ 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는 것이지요. 내가 가진 좋은 생각에는 ‘자기’라는 것이 중심이 됩니다. 자기 생각에 좋은 것을 공동체에게 주려하고 또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주어 담으려고 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는 척 하고 자존심을 내세우고 다투기를 밥먹듯합니다. 자기를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했는데, 자기를 버리지 않아서 공동체로 살아가는 것은 피곤합니다. 공동체가 가진 좋은 생각을 나누어 받아 살면서 행복도 공동체로 함께 누리는 것이 공동체라는 것을 믿게 되면 생각도 태도도 삶도 달라집니다. 나와 공동체와 하느님이 합일되어 사는 삶이 공동체이고 완덕의 상태라는 각성을 얻게 되어 미래가 너무 창명하게 보입니다. 초심자는 어떻게 해서 나를 지킬 것인가에 관심이 큽니다. 누구나 그럴 수 있습니다. 이기심의 조건으로 의무에 충실하는 생활로 생각합니다. 공동체로 살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것이기도 합니다. 결국 이기심과 의무감 사이에서 왔다갔다 살면서 자신을 지키려고 애씁니다. 그것은 공동생활의 하수 상태입니다. 빠른 기간 안에 초심자의 생각을 바꾸고 단련시켜 성장해야 합니다. 처음 들어올 때의 생각이나 태도가 성장하지 않으면 몇 년을 살아도 하수의 수준을 면할 수 없게 됩니다. 공동생활의 힘은 헌신성에서 나옵니다. 공동체적 헌신성과 인간적 의무감 사이에 왔다갔다 살면서 생각과 태도가 자연스러운 헌신적 태도의 경지에 이르렀을 때에 비로소 공동체 사람이 되고 공동체의 고수가 됩니다. 공동체가 내 삶처럼 여겨지지 않은 것은 자신에게 헌신성이 없다는 징표입니다. 씨를 뿌렸는데 돌밭에, 가시덤불에, 흙에 뿌려졌다는 비유는 공동생활의 성찰 기준을 보게 합니다. ‘이기심’은 돌밭에 뿌려진 씨앗 상태입니다. 뿌리내리고 성장하지 않으면 새들이 쪼아 먹어버리거나 해가 뜨면 말라질 것이니 1년도 못살고 공동체로부터 떠나게 될 것입니다. 의무감은 가시덤불에 뿌려진 상태입니다. 애를 쓰고 살지만 고달프고 기쁨이 없고 타인의 태도에 시비가 많고 스트레스는 가득하게 됩니다. 빨리 변하지 않으면 질식해 버리고 2~3년 살다가 퇴촌하게 됩니다. 의무감에 고달플 때고 많지만 마음을 기꺼이 내면서 묵묵히 노동하는 이는 좋은 밭에 뿌려진 씨앗처럼 성장하고 헌신성의 줄기를 뻗게 되고 공동체 기쁨의 열매를 얻게 됩니다. 의무감에 충실하면서 살되 진실한 응답의 삶을 위해서 도약해야 한다는 열망과 믿음으로 생활하면 주님의 영이 내게 헌신의 은사를 베풀어 주십니다. 같은 일인데도 의무감이 아니라 섬김의 마음이 되고 그것이 기쁨의 삶이 됩니다. * 아침에 비가 오면 가족들의 얼굴은 환하게 밝아진다! 성령은 비와 함께 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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