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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고통의 출처 십자가현양축일에...(요한 6,43~49) 종교는 삶의 고통과 번뇌가 무엇으로부터 왔는지 알고 벗어나게 인도합니다. 불교는 모든 번뇌와 고통이 욕심 부리고(貪) 분노하고(嗔) 어리석은(痴) 판단을 하는 三惡에서 오는 것이라며 三學(戒.定.慧)을 가르칩니다. 그리스도교는 창조주의 질서에 대한 거역에서 고통이 시작되었으니, 구원자로 보내지신 분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삶에 해답이 있음을 가르칩니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그 문제가 어디로부터 왔는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안의 관찰과 문제점을 식별하는 것이지요. 잘못된 지점을 알게 되면 되돌아가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광야의 백성들이 모세의 율법을 거역하자 불뱀이 나타나 마구 물었는데 모세의 구리뱀을 쳐다보는 자는 살아났다는 이야기가 전해 옵니다. 고통과 번뇌 자체에 괴로워하고 몸서리치게 되면 고통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구리뱀을 쳐다봄으로서 내가 뱀에 물렸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치유의 길이 열립니다. 모세의 율법을 거역한 죄업을 깨달아 율법의 삶에로 돌아가게 됩니다. 십자가 현양이란 십자가를 드높이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면 내가 누구인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보는 눈이 뜨입니다. 인간이니까 욕심도 내고 악할 수 있는데 과연 얼마나 악할 수 있는가? 하느님의 아들을 처형시켜버리는 일도 저지를 수 있다는 것, 그러고도 그것이 하느님을 위한 것이며 종교를 지키는 길이고 사회정의와 안정을 위해 당연한 것이라는 신념을 가질 수도 있는 어리석은 존재라는 것을 각성하게 됩니다. 회개가 되면 살아날 길이 보이니 그래서 십자가가 구원이 되는 것입니다. 삶의 고통과 고난을 피할 수 없다면 그것을 수양으로 삼고 나를 단련시키는 환경과 사건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현명합니다. 고난을 벗어났을 무렵에는 그 고난을 겪지 않은 사람보다는 월등하게 더 성숙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고통과 고난마저 주님께서 나를 단련시키는 선물이었다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기를 원하셨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원하지 않은 죽음이었지만 죽기까지 성부께 대한 순명에 초지일관했던 결과이고 그 순명이 없었다면 부활도 없었음을 생각하십시오. 사람들은 시집살이와 군대생활에서 즐겁고 좋은 일을 기억하기 보다는 고난의 일들을 촘촘히 기억합니다. 일생이란 하루 한 알씩 2만 여개의 구슬을 실에 꿰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거니와, 고난의 날을 기억한다는 것은 다른 날보다 더 굵은 구슬이었기 때문에 잊지 않고 회상하게 됩니다. 그런데 굵은 구슬처럼 또 유난히 빛을 내는 보석 구슬이 있습니다. 어떤 빛을 반사시키고 있는 구슬입니다. 그것은 무엇인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날의 구슬입니다. 대부분은 나를 위해, 나 중심으로, 내 본성적 욕구로 살아온 날들의 구슬이게 마련인데 그중에 희생과 헌신의 구슬은 하느님의 뜻과 맞아 빛을 냅니다. 십자가에 못박혀 죽기까지 하느님의 뜻을 따른 예수님은 전 생애가 빛나는 삶의 구슬이었고 그래서 예수님은 빛이십니다. “나는 빛이다. 진리를 찾는 사람은 빛이 있는 동안 걸어간다.” 그리고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빛이 되라고 부탁하십니다. “여러분은 세상의 빛이다. 산위의 마을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여러분의 빛을 세상에 비추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하느님을 찬양하게 하여라!” 십자가를 자주 바라보십시오. 그 시간만으로 훌륭한 기도이며 명상이며 수행이 됩니다. (2014. 9.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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