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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보신탕
작성자 : 박신부 조회 : 421           2018-07-19 10:35:24

견공들 들어라

삼복에 개죽음을 피하는 비법을 들려준다. 첫째 예쁜척 귀한 몸인척 까불지 말것. 둘째 단식으로 몸을 삐쩍 마르게 할 것. 셋째  병색 깊은 듯 보이게 하면서 침을 질질 흘리는 것도 필요. 아놔 그런데 보신탕 논쟁은 하지말자. 왜 하는 거지?

너희도 조상님들의 역사를 배워야 한다. 매년 섣달그믐에는 한 해 동안 머슴살이 떠났던 아들은 새경(한해 계약 임금)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지. 보름 동안 가족 곁에서서 휴식을 취하곤 정월 보름에 다시 머슴살이 떠나게 된다. 아들과의 시간도 잠시, 힘겨운 몸으로 머슴살이 떠날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한 해 동안 길러왔던 개를 잡아 보신을 시켰었다. 고기 먹일 돈이 없었거등. 살코기는 밀가루를 묻혀 채반에 널어놓고 말려서 아침저녁 아들에게 보신탕으로 먹였다. 약으로 먹인 거야. 내장과 머리는 개장국을 만들어 역시 머슴살이 하고 돌아온 아들 친구들을 초대하여 한 잔 먹게 했고...

집에서 길러진 똥개는 머슴살이 떠날 주인 아들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한 제물로 기꺼이 자기를 내어놓았던 거야. 이게 너희 조상들의 헌신공양의 보신탕 역사란다. 너희 선조들은 그래서 견공지위가 충분했다. 복날 개잡아 먹는 건, 일 안하고 놀고 먹던 양반과 한량들 문화였던 거여....

이제 너희는 소파와 침대에서 놀고 자고, 사람은 비만으로 다이어트를 하면서 개나 사람이나 서로 사람답지도 개답지도 못하게 살아가고 있구나. 부끄러운 일이지보신탕 논쟁은 너희 자신들의 운명에 관한 것이어야지, 혐오음식 차원에서 핏대를 올리는건 변종시대의 기만일 뿐임을 알아야 하는 거야.  너무 견권 주장하며 요란 떨지 말라. 제 목숨을 귀하게 내어놓았던 너희 조상님들의 삶에 비추건데 부끄럽고 부질없는 논쟁이다. 

모든 존재는 제게 주어진 꼴을 지키며 살다가 마침내 다른 존재의 먹이가 되고 대지의 품에 안겨 한줌 흙으로 돌아 가는 것이 섭리인 것.  올 여름은 보신탕 논쟁 더 이상 하지 말고 개는 개잡게 사람은 사람답게 살고 떠나자. 샬롬 (2018. 7. 19)  * 

누군가 보신탕 먹자고 초대하면 어떻게 할까?

   백광진
누가 부르시거든 얼른 다녀오소서 07-2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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