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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연중 제27주일
작성자 : 공원표야고보 조회 : 480           2022-10-02 20:47:00
2022년 10월 2일 연중 제27주일 (D+608)

  오늘은 연중 제27주일이며 군인주일입니다. 군의 복음화를 위해 애쓰시는 군종 사제들, 군인성당, 국군장병들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우리가 감히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일을 하게 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 전쟁을 멈추어 주시기를 간절히 청하며 이 미사를 정성껏 봉헌합시다.

  찬미예수님!
  오늘 1독서에 나오는 하바꾹 예언자는 원래 유명한 예언자는 아니었습니다. 하바꾹서의 메시지는 “의인은 신앙으로 산다”라는 일반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바꾹이 살던 7세기의 이스라엘 상황은 의인들이 박해를 받고, 악인들이 설쳐대며 세상을 주름잡고 있었습니다.
 
  당시의 신앙으로 볼 때, 이러한 사실은 너무나 모순이었습니다. 착한 사람은 상 받아서 잘살고, 악한 사람은 벌 받아서 못살아야 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의 처사가 도무지 못마땅했습니다. 그래서 그 억울함을 하느님께 호소했습니다.

  그때 하느님이 대답하시기를 “끝날은 반드시 찾아온다. 쉬 오지 않더라도 기다려라. 기어이 오고야 만다. 멋대로 설치지 말아라. 나는 그런 사람을 옳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의로운 사람은 그의 신실함으로써 살리라.”(하바 2,3-4) 우리는 주님의 이 말씀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오늘날 세상이 마치 돈과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 된 것 같지만, 우리에게는 높은 이상이 있고 희망이 있습니다. 세속적인 것을 초월하는 그 무엇이 있습니다. 따라서 그 결과가 지금 당장 주어진다고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믿음의 결과는 아주 서서히 이루어지되 마지막에 가서 완성됩니다. 세상이 혹 우리를 속인다 해도 슬퍼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자주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면 허무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이 세상에서는 감추어져 있을 때가 많습니다. 마치 그분의 모습처럼 우리가 만지고 붙잡지 못할 때가 아주 많습니다. 바로 거기에 모순과 갈등이 있지만, 또 바로 거기에 믿음의 해답이 있습니다. 우리는 보다 소중한 것을 찾고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당장 무엇을 얻기 위해 하느님을 믿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믿는 순간 우리에게 믿음의 은혜가 주어집니다. 세상은 줄 수 없는 놀라운 은혜를 우리는 만나게 됩니다. 세속적인 축복이 담겨있기는 하지만 믿음은 그 이상의 것을 우리에게 약속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약속한 것을 지키고 약속된 것을 기다리며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가 지금 믿음 때문에 고생스럽다고 해도 걱정할 일이 아니며 기도하고 있는 내용이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서 슬퍼할 일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하느님께서는 일찍 응답하시는 경우는 별로 없다. 하느님께서는 늦게 응답하시는 경우는 절대 없다.” 믿음의 축복도 기어이 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깊은 강을 건너야 하며 높은 산을 넘고 또 어두운 굴속을 통과해야 합니다. 거기에 믿음의 비밀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예수님께 믿음을 더해 달라고 청합니다. 그들이 청하는 믿음은 어떤 신통력 같은 믿음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행하는 믿음입니다. 또 세속적인 어떤 야심을 채울 수 있는 힘이나 지혜를 달라는 것입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믿음의 목적은 다분히 현실적인 것이었습니다. 지금 당장 어떤 보상을 생각했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전혀 다르게 대답하십니다.

  “너희가 내 제자라 하지만 너희는 종으로서 지금 당장 상 받을 생각을 말고 그저 내가 시키는 대로 끝까지 수고하라.”는 것입니다. 밭에서 온종일 땀을 흘리고 수고했다 하여 상을 기다리지 말고 다시 주님을 대접하기 위하여 마지막까지 봉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또 답답하고 짜증스러우며 지루하고 피곤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게 믿음입니다. 우리는 믿음의 고달픔을 미리 깨닫고 시련과 역경을 만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은혜는 그런 캄캄한 굴속을 들어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세차게 부는 강풍을 만나야 꿋꿋하게 서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하고, 하느님을 시험하지 말며, 하느님만 섬겨야 합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기적의 능력이 아니라 하느님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나라를 가르쳤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는 삶입니다.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심을 깨달은 사람은 하느님의 뜻을 존중하고 실천합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믿음의 놀라움은 하느님 나라의 진실을 깨달은 사람이 자기 위주로 살던 삶을 버리고, 하느님 위주로 살게 되는 놀라움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위주로 삽니다. 재물과 지위를 탐하고, 여러 가지 노력으로 자기 미래를 보장합니다. 그러던 사람이 자신을 돌보기보다 하느님의 일인 베풀고 사랑하며 용서하는 일을 실천하고 사는 것은 놀라운 변화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가르친 믿음은 그런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이, 병든 이, 죄인, 여러 이유로 소외당한 이들과 어울리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그런 사람들과도 함께 계신다고 가르쳤습니다. 당시 유다교는 그들을 하느님이 버린 죄인이라고 가르쳤습니다. 하느님이 불쌍히 여기고 측은히 여기시는 분이기에 우리도 같은 실천을 해야 합니다. 자기 한 사람 잘되고 행복하길 비는 것이 신앙이라고 생각하던 그 시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 신앙은 돌 무화과나무를 바다에 심는 것만큼 엉뚱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불가능한 일이 사람들 안에 일어나게 했습니다. 그리스도 신앙의 역사는 사랑과 봉사와 헌신의 역사입니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어서 많은 열매를 맺은 역사입니다.

  잠시 이 세상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우리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기준으로 세상을 보고 자신만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힘까지 빌려서 자기 한 사람 잘되는 길을 찾으려 합니다. 그리스도 신앙은 하느님에 대해 깨닫게 하여 그런 망상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자신만을 소중히 생각하던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로 보였습니다.

  우리는 세례를 받으면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자기중심적인 삶을 버리고,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아갈 것을 약속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의 일을 실천하시다가 땅에 떨어진 밀알과 같이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로 하느님을 믿는 우리 신앙인은 자신을 내세우고 돋보이게 하는 데 집착하지 않습니다. 사랑하고 섬기며, 그것을 위해 죽기까지 하신 예수님을 배워야겠습니다. 믿음의 은혜는 누가 뭐라 해도 믿는 순간부터 이루어집니다. 그러니 기다립시다. 시련의 강물을 마지막까지 건널 수 있을 때 우리는 참 은혜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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