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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요한14,11)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아는데 그분이 하신 일들을 인식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세례자 요한은 자기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을 불러 주님께 보내며,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하고 여쭙게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래 맞다. 내가 바로 그대가 기다리던 메시아이다."라고 대답하신 것이 아니라, "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전하여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산 위의 마을 송덕비에 새겨진 말씀도 "너희의 빛을 세상에 비추어라. 산 위의 마을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같은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제라라면 우리의 말과 행동으로 세상에 빛을 비추어야겠지요.
예수님은 당신이 하시는 일을 통하여 당신이 메시아시고, 당신에 의해서 메시아의 시대가 열렸음을 알려진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들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들을 하게 될 것이다."(요한14,12)
제자들이 했던 더 큰 일들은 양적 차원에서의 일들이었다. 더 많은 민족들에게, 더 넓은 지역들에 복음을 전하였다. 제자들이 양적으로 예수님과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그들이 탁월한 능력을 소유해서 그랬던 것이 아니다. 주님께서 성령을 통해 능력을 부어주셨기 때문이다. 아버지 하느님께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청해지는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셨기 때문이고, 성령께서 복음 선교사업을 주도하셨기 때문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언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요한14,13)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요한14,14)
과연 우리의 청원기도는 모두 다 응답받는가?
만일 하느님이 우리의 모든 청을 다 들어주는 것은 어쩌면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 것이다.
우리의 청원기도가 응답받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있다.
하늘나라 건설과 관련된 청이어야 하고, 아버지 하느님의 영광과 관련된 청이어야 하며, 주님안에 머물러 있으면서, 주님의 뜻에 일치해서 그리는 청이어야 한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 예수님의 뜻에 일치해서 기도한다는 것이다. 이름은 그 사람 자신, 그 사람의 명예, 그 사람의 뜻을 드러내고 있다.
세상살이를 위한 청원기도는 응답받지 못하는가?
우리의 기도는 어떤 식으로든지 응답받는다.하느님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늘 응답하시지는 않는다. 하느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다.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서 우리 내적 태도를 바꾸어 주신다. 우리가 원하는 식으로 고통스러운 환경을 치워버리지 않는다 해도 그 환경을 대면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주신다. 하느님께서 우리가 원하는 식으로 응답하지 않우실 경우 우리 마음 안에 평화를 주시고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대면할 수 있도록 용기와 지혜를 주신다.
모든 것이 합하여 선으로 나아간다는 말씀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우리가 원하는 때에, 모든 것이 이뤄진다는 말이 아니다. 하느님의 방법으로, 하느님이 원하시는 때에 이뤄진다는 말이다. "하느님께서 일찍 응답하시는 경우는 별로 없다. 하느님께서 늦게 응답하시는 경우는 절대 없다."
하느님만이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를 위해서 가장 유익한 것이 무엇인지 아신다. 하느님은 일시적인 유익이 아니라 영원한 유익을 주시는 분이시다.
"최선의 하느님이 최선의 길로 이끄신다."
에디트 슈타인(십자가의 데레사 베네딕타 성녀)
"무엇이든 내가 세운 계획과 맞아떨어지지 않았던 것은 하느님의 계획 속에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하느님의 빛 안에서 보면 우연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굳게 믿게 된다. 내 인생의 가장 사소한 것을 비롯해서 모든 삶이 하느님의 섭리 속에서 나를 위해 마련된 것이다. 하느님의 눈으로 보면 그 모든 것 안에는 일관된 의미가 담겨있다."
청원기도는 드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어 맡기는 태도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가장 좋을 때에 주신다는 점을 믿고 내어 맡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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