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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프란치스칸 영성 -작음
작성자 : 공원표야고보 조회 : 1199           2019-10-04 17:58:13
프란치스칸 영성 : 작음


  "천하고 멸시받는 사람들,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 병자와 나병환자들, 길가에서 구걸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낼 때 기뻐해야 합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 보다 더 가난하게 , 보다 더 겸손하게, 보다 더 작은 자로 살아가기를 원했다. 이렇게 성 프란치스코가 보다 더 작은 자로 살아가려고 했던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자기 비허(kenosis)의 신비를 보았기 때문이다.


  성 프란치스코가 작은 자가 되려고 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미사를 통해 매일 빵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낮추어 오시는 성체이다. 성체신비 안에서 하느님 아들의 겸손의 극치를 체험하게 된다. 성인의 이러한 체험은 영적인 권고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보십시오. 그분은 어좌에서 동정녀의 태중으로 오신 때와 같이 매일 당신 자신을 낮추십니다. 매일 그분은 겸손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십니다. 매일 사제의 손을 통하여 아버지의 품으로부터 제대 위에 내려오십니다."(권고 1,16-18)


  프란치스칸 영성의 본질과 핵심은 복음에 따라 회개하는 삶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완전하게 모방하는 것이다. 이는 성 프란치스코의 삶 속에서 잘 드러나는데, 그의 삶은 한 마디로 '온전히 복음적인' 것이었다.  작음은 가난의 정신, 겸손, 형제적 봉사 등의 의미들이 혼합된 것이다. 작음의 정신이 현실에서 드러날 때는 가난, 겸손, 형제적 봉사와 같은 구체적인 덕목으로 나타난다.


  작음은 무엇보다도 높으신 주 하느님 앞에서 인간이 갖추어야 할 마땅한 자세이다.  성인은 자신의 약점, 한계와 작음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 따라서 성인의 영성은 겸손한 동시에 낙관적이다. 즉 자기 자신의 한계를 의식하여 겸손을 기초로 하지만 하느님의 사랑과 풍요함을 믿는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영성이다.


  형제들은 단순하고 겸손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들보다 더 완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자신을 '아랫사람', '보잘 것 없고 약한 사람', '천한 사람', '모든 사람의 종', '다른 형제들의 발아래 있는 사람', '주 하느님의 부당한 종' 등으로 부른다. 그리고 죽기 전 마지막 유언에서 "우리는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었으며 모든 이에게 복종하였습니다." 라고 형제들 앞에서 고백한다. 그리고 작은 형제는 하느님의 백성 가운데서 끝자리를 차지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교님, 나의 형제들은 작은 이들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감히 큰 사람이 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성소는 그들을 낮은 자리에 머무르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들을 성직에 오르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그들이 가난한 마음보다는 자랑스러운 마음을 가지게 되고 거드름을 떨까 염려됩니다."


  그러므로 작음은 두 자매 덕행인 가난과 겸손 위에 세워져 있는 복음적 마음가짐이다.


  "귀부인이신 거룩한 가난이여, 주께서 당신의 자매인 거룩한 겸손과 함께 당신을 축복하시기를! 거룩한 가난은 탐욕과 인색과 이 세상의 근심을 부끄럽게 합니다. 거룩한 겸손은 교만과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을 부끄럽게 하고 세상에 있는 모든 것도 부끄럽게 합니다."


  참된 겸손이란 억지로 자기 자신을 억제하고 낮추려고 하는 행동에 있지 않고, 단순하게 진리 앞에 서서 하느님이 우리를 보시는 대로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천박하고 무식하며 멸시받을 자로 사람들에게 간주될 때와 마찬가지로, 칭찬과 높임을 받을 때도 자기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 종은 복됩니다. 사실 인간은 하느님 앞에서 있는 그대로이지 그 이상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에 의해 높은 자리에 올랐다가 자진하여 내려오기를 원치 않는 수도자는 불행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스스로 원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들에 의해 높은 자리에 올라 있으면서도, 다른 이들의 발아래 있기를 늘 열망하는 그런 종은 복됩니다."


  겸손한 사람은 있는 그대로 자신을 보여주면서 윗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나 아랫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나 똑같이 겸손한 자로 드러난다. 또한, 겸손한 사람은 남이 자기를 있는 그대로 보고 평가해 주기를 바란다. 성 프란치스코는 "사람이 하느님 앞에서 있는 그대로이지 그 이상이 아니다." 라고 자주 말하였다.


  성인은 자기 자신을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죄인으로 생각하면서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이렇게 기막힌 은총을 한 강도에게 주셨다면, 프란치스코야, 그는 너보다 더 고마워했을 것이다. 한 죄인도 할 수 있는 일들을 가지고 헛된 자만심으로 스스로 자랑해서는 안 된다."


  성인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성인으로 여기거나 높이려고 할 때 진실한 마음으로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기를 모욕해 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성인은 그 무엇보다도 진리 안에서 사는 겸손한 사람은 남한테서 오는 충고를 감사하게 받을 줄 알고 그들 앞에서 자기 약점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이 해 주는 충고와 책망과 꾸지람을 마치 본인이 자기 자신에게 하는 것처럼 그러한 인내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종은 복됩니다. 책망을 들을 때 자기 잘못을 쾌히 인정하고 조용히 받아들이며, 겸손하게 고백하고 또한 기꺼이 보속하는 종은 복됩니다. 변명하는데 빠르지 않고 본인이 범하지 않은 죄에 대해서도 수치와 책망을 겸손되이 참아 견디는 종은 복됩니다."


  겸손은 자기 자신을 낮추기보다도 남을 존경하고 높이 평가하는 데 있다. 성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절대로 다른 사람들 위에 군림하려고 해서는 안 되고 오히려 종들이 되어야 하며, 하느님 때문에 피조물인 모든 사람에게 복종해야 합니다."


  따라서 주님의 영에 순종하는 사람은 그 영의 열매로 겸손을 얻게 되는 것이다. 에디지오 형제는 겸손을 잘 표현하였다. "겸손이란 하느님께 자리를 비워드리는 것이다."


  작음이란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의 자세로서, 다른 사람들을 자기 자신보다 더 높은 사람으로 여기고 존경할 만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자세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를 본받으려는 사람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섬기러 오셨던" 주님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형제들은 어떤 일을 하든지 형제애와 작음의 고유한 특징을 보일 것이다."


  "참으로 작은 형제로서 교회에 봉사하고 사람들을 돕기 위하여 모든 이에게 늘 준비되어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제일 비천한 일을 즐겨 하며 보상을 바라지 않으며 적절한 도구 가운데서도 가장 보잘것없는 것들을 선택하고 가장 단순한 방법을 찾을 것이다."


  작음의 자세란 작은 형제들이 자신들에게 맡겨진 모든 일에 임하는 자세이며, 다른 이들을 섬기기 위해 준비된 자세를 말하는 것이다.


  작음은 성 프란치스코가 예수 그리스도의 육화의 신비와 삶의 자세에서 깨닫게 된 덕목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 세상에 실천하게끔 해 주는 덕이다. 이러한 작음은 가난, 겸손, 형제적 봉사(섬김)의 행동 양식을 통해 표출된다.


  작음의 덕은 물질적 가난과 더불어 겸손, 그리스도의 사랑을 바탕에 둔 다른 이들에 대한 형제적 봉사를 포함한다. 즉 가난과 겸손을 통해 자신을 낮추고 다른 이들을 섬김으로써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덕목이 작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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