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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우리 인간에게는
작성자 : 공원표야고보 조회 : 77           2022-08-06 15:33:08
  "저희의 모든 죄악을, 바다 깊은 곳으로 던져 주십시오." (미카7,19)

 우리 인간에게는 묘한 감정이 있습니다. 이웃에게 기쁜 일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으면 함께 기뻐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약간 우울하고 슬프고 하여튼 묘한 감정을 경험합니다. 심술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나쁜 습성이지요. 그런데 이 시기심을 일으킨 장본인이 천사였던 루시퍼임을 생각하면 시기심이 죄 중에서도 가장 고질적인 까닭이 이해가 됩니다. 인류의 죄는 시기심에 의해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해도 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이 시기심 때문에 예수님을 고발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카인은 동생 아벨을 시기하여 죽여버렸고, 야곱의 아들들은 동생 요셉을 시기하여 이집트로 팔아 넘겼습니다. 모세는 자신을 시기하는 형 아론과 누나 미리얌으로부터 비방을 당했습니다.

  믿음은 내 마음에 자리한 시기심을 근절하는 일, 누군가의 비방을 잘 견뎌내는 일이 아닐까요?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사람은 동료와 이웃의 시기심을 잘 극복한 사람들입니다. 남을 시기하는 일은 얼마나 고약하고 끈질긴 죄악일까요?

  '저 사람에게는 좋은 일만 생기는데 나는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라든지, 남은 저렇게 잘 나가는데 하면서 자꾸만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겁니다. 그렇게 비참해지다 보면 모든 것에 기분 나빠집니다. 보이는 것이 다 비위가 틀리고 귀에 들리는 것도 모두 나를 비웃는 것만 같습니다. 한마디로 행복이라는 큰 덩어리를 누군가에게 도둑맞은 것처럼 생각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행복한 만큼 내 행복이 줄어들 것처럼 느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복음의 삶은 상대가 번성하는 것을 이유없이 조건없이 기뻐하는 삶입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진리의 삶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이웃의 번영을 기뻐할 뿐만 아니라 축복을 더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복음의 삶은 이렇게 상대의 처지를 살피고 헤아리고 함께하는 모습을 말하는 것입니다. 함께 할 뿐만 아니라 나를 버림으로써 이웃을 살리는 일을 감행하는 것입니다. 복음적인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이렇게 친숙하게 붙어있는 시기심을 떨쳐버릴 수 있습니다.

  시기는 철저한 자기중심주의에서 비롯됩니다.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꼴을 도무지 보지 못하는 옹졸한 마음에서 사랑을 거부합니다. 시기를 떨쳐 내려면 우선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이나, 상대가 지닌 선(미모, 지성, 호감, 창의성 등)이 운이 좋게 타고난 것이든 실력을 다해서 스스로 획득한 것이든 상관치 말아야 합니다. 그의 선을 나의 부족함에 빗대어 괴로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선을 나 홀로 가져야 하고 나만이 으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야말로 자만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위치와 권리를 주장하는 일이야말로 교만일 뿐입니다.

  "시기하지 마십시오. 시기하는 순간 창조와 생산이 중단됩니다." 시기야말로 덕스러운 삶이 아니라 마이너스적 삶으로 이끄는 지름길입니다. 시기의 자녀는 악의적 암시, 비방, 명예훼손, 다른 사람의 불행을 기뻐함. 다른 이의 성공에 대한 악의적 유머, 미움 등을 포함합니다. '친구의 불행이 나의 행복' 이라는 무한경쟁의 현실은 참으로 곤란합니다. 

  그런 면에서 시기심은 자긍심을 갖지 못했다는 증거입니다. 나를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당당하게 자랑할 수 있다면 어느 누구도 시기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시기란 나 스스로를 비하한 결과 나타나는 가장 못나고 나쁜 죄입니다. 자신의 고유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살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때로는 시선을 내부로 돌려 살펴 봅시다.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나는 어떤 내력을 가진 사람인지, 나는 무얼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는 어떤 것들과 잘 맞는지 생각하는 삶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보물찾기 하듯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간을 꾸준히 갖다보면 자신만의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타인에게 인정받는 데에 매우 민감합니다. 그렇게 인정을 받고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면 행복해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성공과 성취는 참된 행복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차라리 내가 갖지 못한 것을 욕심내지 않는 마음, 내가 얻지 못하는 것을 가진 이를 축복하는 마음이 훨씬 행복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것을 충분히 감사드리는 마음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의 대인관계에서도 상호간의 긍정적인 정서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감사할 줄 아는 겸손이 으뜸입니다. 나에게 있는 것에 감사하고 이웃이 가진 것에도 감사를 드리는 마음에는 시기가 자리할 틈이 없습니다. 우리가 항상 시기와 질투에 갇혀 산다면 우리는 불행할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항상 적은 것에 감사하고 자신이 받은 복을 세어볼 줄 아는 사람일 것입니다. 남의 복을 세기보다는 나에게 온 모든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실망하지 말고 힘을 냅시다. 
  "행복하여라! 악인들의 뜻에 따라 걷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들지 않으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이라는 말씀이 약속하는 축복을 체험하도록 합시다. 하느님의 뜻을 알고 그 뜻에 맞추어 살아갈 때 복된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12,50)

  당신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이웃을 사랑하라 하신 주님, 시기심은 이 명령과 정반대인 줄 알면서도 돌아서지 않았습니다.

  상대의 기쁨을 외면했고 상대의 행복을 셈하고 상대가 잘 되는 것을 시기했습니다.

  마음이 이렇게도 작고 보잘것없어 더욱 당신의 자비가 필요합니다.

  주님 저희 마음을 당신의 빛으로 채워주십시오. 저에게 당신 사랑을 부어주시어 시기가 아니라 이웃을 위한 배려와 사랑으로 살아가게 해 주십시오.

  당신처럼 모든 이의 행복을 진심으로 원하고 청하는 성숙한 저희가 되도록 축복해 주십시오.

  세종대왕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대의 자질은 아름답다. 그대 자질을 가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해도 내 뭐라 할 수 없지만, 그대가 만약 온 마음과 힘을 다해 노력한다면 무슨 일인들 해내지 못하겠는가."
세종22년(1440년) 7월 21

  정조께서 말씀하시기를,
  "모든 일에 있어서,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하지 말고, 다만 내가 마음을 바쳐 최선을 다할 수 있을지, 그것을 걱정하라."
홍재전서 17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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