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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사순 2주일 강론] 그들은 왜 신천지에 빠졌을까?
작성자 : 박신부 조회 : 660           2020-03-08 19:48:46

 

왜 신천지에 빠졌을까?

    찬미예수님!

1. 교우 여러분 모두 영육간에 건강하심을 축원합니다. 이번 코로나 독감 사태로 인해서 신천지라는 단체가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도 신천지 실태가 드러나는 보도와 자료를 보면서 종교인으로서 매우 착찹하고 우울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가톨릭교회의 한 사제로서 깊은 반성과 성찰의 사순절이 되고 있습니다.   

2. 수 해 전부터 우리 교회는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노령화 되는 현실을 우려해 온 바 있습니다. 신학교와 수도회에 지원자가 줄어들고 주일학교는 유지가 위협받을 정도로 위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톨릭뿐만 아니라 개신교는 물론 불교와 한국 사회의 모든 종교계가 공통으로 느끼고 있던 문제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일부 교단 교회들의 대형화 상속화 등 상업주의화에 따른 문제들이 지적되어 온 바 한 두해가 아닙니다. 그래서 종교가 국민의 삶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종교를 걱정하고 있다는 자성의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3. 우리 교회가 걱정해 온 문제는 무엇일까요? 성소자가 줄어들고 교세가 위축되는 현실이 문제입니까? 노령화 중산층화 되는 것이 문제 입니까? 사실 그런 점들은 아무 문제가 아닙니다. 세상 모든 사람을 신자로 만들어 주일이면 교회가 미어질 정도가 되고 청년들이 바글바글 하면 문제가 없다는 걸까요?

전교를 해서 세례시키고 신자로 만들고 주일이면 성당이 미어터질 정도로 모인다면 좋은 교회인가요? 그렇다면 왜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삼았던 중세시대를 암흑기라고 하는 겁니까? 예수님이 그런 교회를 원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선교의 본질이란 비신자를 세례시켜 교인을 늘리고 확장시키는 것을 넘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하여 새사람으로 변화되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식을 낳고 길렀으면 결혼을 하고 생업능력을 갖추고 조화롭게 잘 사는 것을 보는 것이 부모의 기쁨이듯이 말입니다.   

4. 교세가 위축되는 현실이란 우리 교회가 제대로 복음을 선포하고 있는가? 우리는 그리스도교의 존재이유에 충실해 왔는가? 우리가 진실한 예수의 제자로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 교회가 진실로 예수의 삶을 추종하는 형제자매의 구원공동체가 맞는가? 를 성찰하는 동기로 보아야지 그것이 문제 자체는 아닙니다.   

5. 예수님께서는 무엇이 진정한 교회의 본질인가를 보여주셨습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고 자매냐? 바로 이 사람들, 아버지의 말씀을 실천하는 이들이 곧 내 어머니요 자매요 형제다.” 하셨지요. 예수님 둘레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원교회입니다. 그들에게는 예수님의 말씀이 있었고, 사흘 동안 먹을 것이 없었어도 오천 명이 배불리 먹고도 열 두 광주리가 남는 나눔이 있었고, 악령을 추방시키고 불구의 몸을 치유받는 은사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교회의 본래 기능이고 복음정신 입니다.

6. 한국사회에서 오늘처럼 종교가 일반지성으로부터 질시 받고 무시당하고 폄훼 받는 일이 일찍이 없었습니다. 체육관 같은 대형 교회를 경쟁적으로 건설하고 종교지도자들의 극우보수화 된 태도와 설교와 헌금과 특권의 요구와 거리에 모인 태극기 성조기 부대의 정치적 태도들이 지성들에게 혐오의 대상이 된지 오래입니다. 기업적 마케팅식 교세의 확장과 자본주의를 숭배하는 소비문화가 넘쳐납니다.   

7. 예수님의 산상설교를 인생의 지침으로 삼는 믿음과 실천이 없고 가난한 이 힘없는 이들에 대한 연민과 공감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주일이면 신자는 모여들고 헌금은 걷히기 때문에 문제성을 느끼지 못하는 불감증에 걸려 있는 것은 아닌가 성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집회에 주님의 성령이 인도하실까요? 우리는 사도신경으로 바치는 성자 예수님의 다시 오심과 공심판을 진정으로 믿고 있나요?

70년대에 금관의 예수라는 희곡이 있었습니다. 양희은의 노래로도 불려졌지요.

예수님이 교회를 찾아오십니다. 그런데 교회의 사제들은 예수님, 우리는 잘하고 있습니다. 보십시오 십자가를 금으로 만들어 걸어놓았고 신자들도 많습니다. 예수님은 안오셔도 됩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거부하는 대사가 나옵니다. 예수 없는 그리스도교는 사이비 종교이고 이단일 뿐인데 말입니다.   

8. 종교가 자기다움을 잃고 역할을 못하는 환경에서는 감언이설과 혹세무신이 기승을 부리고 이단과 사이비 집단이 활개 치게 됩니다. 최근 코로나 독감으로 인해서 신천지의 문제가 전면에 부상하고 있음을 보십시오. 20만 명이 넘는 신도들이 전투적인 교세확장을 하면서 정치에까지 진출하려 애쓰면서 특별히 그들 조직의 비밀주의 운영과 예배형식으로 인해서 잘 대처하던 코로나 바리러스 방역이 위험에 처하게 된 아주 심각한 지경으로 몰고 왔습니다.   

9. 우리는 오래 전부터 신천지가 비밀스럽게 선교를 하면서 교회에 침투하고 있다더라. 성경공부 하자고 하는 이들을 보면 경계하자.” 하는 말을 가끔씩 듣는 정도였는데 이번에 그 결과적 심각성이 떠올랐습니다. 신천지의 실상과 문제점에 대하여 인터뷰가 나오기도 하고 고발 프로그램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신천지의 부동산과 재산이 6천 억에서 1조원 대에 이른다 하고. 우리가 사는 아파트의 같은 층에 사는 이웃의 이름은 몰라도 이만희 김남희 라는 이름까지 전국민이 외우게 되었습니다. 144,000명의 숫자가 요한 묵시록의 이야기라는 것 조차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10. 그리스도교에 집요하게 침투하는 신천지 선교방식도 모두 알게 되었습니다. 신천지 2인자로 불렸다는 이만희 교주의 부인 김남희란 여성도 압구정동 아파트에 살던 가톨릭 신자였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젊은이들이 가출해서 부모님들은 자식을 찾으러 애타게 쫓아다니는 모습도 보고 있습니다. 연간 3만 명이 포섭되어 신도가 되고 또 매년 2만 명이 탈퇴하는 규모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11. 저도 한겨레신문사의 종교전문 기자에게 신천지는 어떤 매력이 있어서 확장일로에 있고 그들도 일정 기간이 되면 신천지라는 실체를 알게 되는데도 왜 빠져나오지 못하는지에 대해 들은 적이 있습니다. 35포 세대라는 우리 시대의 무기력감과 우울증에 빠진 젊은이들은 어느 날 자기를 알아주고 도와주는 신천지라는 세계를 만나게 되면, 자신이 참으로 귀한 존재라는 자존감을 느끼게 해준 집회에 대하여 긍지와 소속감과 새로운 생의 소명감을 갖고 요원이 되기 위해 매진한다고 합니다.   

12. 신천지의 감언이설과 선교가 먹힐 수 있는 배경에는 인간다움의 관계가 사라져 버린 시대환경이 있습니다. 저는 우리 시대에 하느님의 섭리를 역행하는 시대현상,우리시대가 만든 생태계 현실이 하느님의 뜻을 역행하고 있다는 통찰을 자주 말하고 글로도 써왔습니다.

1) 생명 없는 음식(음식에는 생명이 없고)

2) 가정없는 가족(가족은 있는데 가정이 없고)

3) 쓸모없는 교육(교육열은 높은데 교육이 없고)

4) 노동없는 육신(육신은 건강한데 일은 할 수 없고)

5) 인정 없는 심성(인간들은 많은데 인정이 없고)

6) 이웃없는 마을(집은 붙어 있는데 이웃은 119뿐이고)

7) 인격없는 의료(병원은 많은데 생명의 존중은 없고)

8) 영성없는 종교(종교인은 많은데 영성이 없고)

9) 고별없는 죽음(죽어가면서도 가족의 눈길이 없다)

이것이 바로 우리 한국사회 병든 초상입니다.   

13. 우리 시대는 대학도 많고 기술상품도 넘치고 돈도 많고 국가예산도 많고 단체도 모임도 회식들도 많은데 단지 공동체 삶이 없다는 말로 요약됩니다. 그런데 신천지에 들어간 사람들은 지금까지 가정도 회사도 교회도 어디에서도 줄 수 없고 받아보지 못했던 공동체의 정을 느끼고 발견한다는 것입니다. 신천지의 접근방식에 따라 길거리에서건 까페에서건 우연히 만난 멋지고 잘생긴 사람과 사귀면서 너무나 정겹고 따뜻하고 자기를 알아주고 어려움을 들어주고 공동체로 해결해 주고 종말론적 구원이라는 신앙적 비전이 보인다는 겁니다. 그것은 재미없고 꿀꿀하고 우울감과 무력감으로 가득 찬 일상을 태풍처럼 뒤집어 놓은 새로운 만남이 된답니다. 내가 지금까지 어디에서 단 한 번이라도 이런 따뜻한 환대와 형제애와, 이런 배려와 공감과, 사랑을 느껴본 적이 있었던가?

주변의 세상은 벽으로 꽉 막힌 듯 답답하기만 한데 해답은 없었고 내가 그토록 갈망해 왔던 이유가 바로 공동체 형제애를 몰랐기 때문이라는 것, 새로운 삶, 새 하늘 새 땅은 이곳 밖에 없다. 여기가 바로 구원공동체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하면서 은혜로운 구원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14. “나는 이제야 새 삶을 발견했고 나를 형제자매로 받아 준 그 소속감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내가 구원받기 위해서라면 신천지에 온전히 투신해야만 한다.”는 믿음을 충만히 부여받는다는 것입니다. 신천지에는 20대 청년들이 전체 교인의 40%에 속하고 20 ~ 30대가 전체 50%까지 된다고 합니다.   

15. 교우 여러분!

신천지로 드러난 신천지라는 실체의 극명함을 그냥 비웃음으로 끝낸다면 그것은 이성적이지 못하고 허상과 공허함뿐일 것입니다. 2천 년 역사와 신앙 전통을 먹고 사는 우리 교회와 신앙생활에 각성을 촉구하는 죽비로 여겨야 합니다. 자기 삶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역사는 언제나 훌륭한 스승입니다. 잘못된 역사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거지요.    

16. 교우 여러분!

오늘 복음에 제자들이 눈부시게 밝고 빛나는 거룩한 변모의 땅을 발견하자 거기에 머물러 살기를 원합니다. “주님, 우리가 여기에 초막을 짓고 살면 어떨까요?” 사람은 누구나 새로운 구원의 세계 유토피아를 꿈꿉니다.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야, ‘창조적 새 인간상, 구원의 땅을 향한 진보의 전통, 시대의 길을 밝히는 지성과 지혜의 예언자적 삶공동체적 완전성이 있는 세계에 살기를 원합니다.   

17. 저희 산위의마을은 가톨릭교회의 전통 안에서 복음적인 삶을 살고자 힘쓰고 있는 공동체입니다. 완전하지 못하지만 생태적이고 완덕의 삶에 이르고자 노력합니다.

세상 모든 교우들이 다 우리와 같은 삶을 살수는 없지만 우리가 사는 무소유의 삶과 믿음이 세상 사람들에게 공동체 의식과 삶을 잃어버리면 결코 안 된다는 것,

공동체 삶의 복구에 시대의 해답이 있고 치유의 길이 있다는 것을 밝히고자 하는 삶입니다. 산위의 마을이 세상의 구원이 될 수는 없지만 어두운 밤바다의 길을 밝히는 작은 등대가 될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삶의 소명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우리 마을의 주인이신 예수님의 사랑과 헌신과 십자가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는 믿음으로 더욱 용기를 내어 투신의 삶이 이루어지도록 합시다.   

18.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공포스럽고 혼란스러운 시기입니다. 그러나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우리의 믿음입니다.” 하신 가르침을 듣고 분명히 하셔야 합니다.

- 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을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나만 건강하면 된다는 이기심을 두려워하고 서로 배려하며 이웃을 챙기십시오.

- 코로나 바이러스를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소비문화에 감염될 것을 두려워하고 물신의 우상을 멀리 하십시오.

- 내 자녀가 신천지에 빠지면 어떻할까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가정에 믿음과 기도가 없는 것을 두려워하고 주님을 모신 가정으로 부흥시키십시오.

- 돈이 없는 것을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부자를 부러워하는 마음을 두려워하고 자발적 가난함으로 단순한 삶을 선택하십시오.   

19. 예수님의 수난 공로를 따르며 저마다 나다움교회다움나라다움을 위해 도약하는 사순절 수행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교우 여러분의 가정과 자녀들에게 주님의 평화와 사랑의 은총이 늘 함께 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아멘.

 

   배재덕
아멘.
03-09 23:48
   권유나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는데 정말 중요하다 생각했던 1)~9) 말씀들이
요약되어 있네요.
03-28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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