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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부활성야 강론: 생명의 치유를 선포하자
작성자 : 박신부 조회 : 452           2020-04-12 08:29:31

2020 부활성야미사 강론

2020. 4. 11

1. 사랑하는 산위의마을 가족들과 또한 이 방송미사를 함께 봉헌하시는 교우 여러분들게 예수님 부활되셨음을 선포합니다. 알렐루야!

예수님의 부활은 막달라 마리아와 여인들에 의해서 제자들에게 선포되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나자렛 예수님이었으나 실제로 무덤에 갇혀 죽은 것은 다름아닌 제자들이었습니다.   

2. 스승의 죽음으로 인해 기가 완전히 꺾여 좌절과 절망과 공포에 떨며 다락방에 숨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무기력한 제자들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여인들의 경천동지할 소식에 분연히 일어나 무덤까지 달려갔던 것입니다. 삽자가로 죽음을 체험한 것도 제자들이고 죽음으로부터 부활한 것도 제자들이었다는 말입니다. 이 모든 것이 그저 보잘 것 없는 역할로 여겨졌던 여인들이 전해준 것입니다. 그래서 부활은 선포라는 뜻입니다.

곁에 계신 분들과도 부활의 인사를 나눕시다. 부활을 경축드립니다. 알렐루야!  

3. 저와 여러분의 믿음으로 선포되는 예수님의 부활소식도 신명을 잃고 시들어 죽어가는 생명력을 다시 일으켜 세울 능력이 담겨 있습니다. 무릅에 힘이 빠진 우리 친구들, 권태롭게 살아가는 이웃들,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회적 혼란과 절망에 빠진 모든 이들에게 부활을 선포해야 하겠습니다. 사막에 꽃이 피어 향내나게 하시고 사랑과 평화를 한 아름 안고 오시는 주님의 부활을 다같이 힘찬 목소리로 선포합시다. 알렐루야!   

3. 죽어가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 예수님의 부활의 은총을 선포합시다. 알렐루야!

- 무엇보다 우울증으로 시들어 가는 젊은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또한 조울증 조현증 등 질환을 가진 가족으로 인해서 가위눌림 당하듯 한 고통 속에 살아가시는 가정에 주님의 부활로오시는 치유와 평화의 은사가 충만하시기를 선포합니다. 알렐루야!

- 현대 과학기술을 비웃는 요괴스러운 코로나 바이러스로 두려움에 웅크리고 지내는 전세계의 모든 시민들에게도 생명이신 주님의 부활을 선포합니다.

- 몇 푼의 생활비를 얻기 위해서 아무도 안하려는 힘든 노동을 하면서도 사용자의 갑질로 인격을 무시당하며 살아가야 하는 젊은이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도 부활의 능력이 함께 하시어 축 늘어진 어깨와 휘청거리는 발걸음에 굳센 힘을 주시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알렐루야!

- 분단 역사의 아픔 속에 신음하는 남북한 동포들에게 통일의 부활을 선포합니다.

- 금융자본주의와 군사, 문화적 패권주의의 폭력적 지배와 압박과 괴롭힘에 시달리며 착취당하고 고통받는 제3세계의 모든 국민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의 손길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알렐루야!

- 무엇보다 가족들의 불화로 고통받는 가정을 기억합니다. 부부간에 또 자녀와의 갈등 문제로 평화를 잃고 살아가는 모든 가정에 주님의 부활의 신명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알렐루야!  

4. 제가 감히 주님 부활의 은총을 선포할 수 있는 이유는 부활이란 말이 죽은 자가 스스로 회생하는 뜻이 아니라 타자에 의해서 일으켜 새워진다는 피동사 개념이기 때문이지요. 예수님은 부활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진 인공지능이 아니라 하느님의 아들로서 순종하셨기 때문에 아버지의 손길로 일으켜 세우지신 새로운 생명입니다.

그러므로 부활하신 예수님이 아니라 부활되신 예수님이지요. 시신을 무덤에 모시고 돌로 막은 것은 인간이었지만 그 돌을 치우신 것은 바로 하느님의 손길이셨습니다. 그래서 복음에는 천사가 돌을 굴려내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5.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우리 모두도 아버지의 손길이 죽음으로부터 우리를 일으켜 세우실 것임을 믿으시라는 것입니다. 믿습니까?

그러니까 여러분 마음에 부활을 선포하세요. 여러분 가족과 직장, 이웃들의 상처받은 마음과 삶의 처지를 연민의 정으로 바라보면서 무덤같은 어둠과 고독 속에 우는 그들의 무덤에서 돌을 치워주고 손길을 뻗어 부활을 선포하십시오.

여러분이 뻗은 손길에서 부활의 빛이 나가 그들을 새 생명으로 살려내 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6. 예수님의 부활은 죽음의 현장에서 일으켜지셨지만 당신의 사랑과 눈물이 젖어있던 갈릴래아로부터 다시 시작하십니다. 당신이 사랑하시고 생사고락을 함께 나누시던 그들과 함께 한 시간이 결코 헛될 수 없음을 갈릴래아의 삶으로 보여주십니다. 우리도 주님 부활의 은사를 맞이하거든 다시는 무덤의 억압으로 돌아가지 말고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이땅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제자의 사명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7. 2020년 부활은 비록 성당에서 봉헌하던 공동체 전례와 성체성사도 봉헌할 수 없는 환란의 시간 속에 맞이했지만 여러분 자신이 다락방에 웅크린 제자의 처지에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부활소식을 전하면서 그 무덤을 향하던 힘찬 발걸음으로 새로운 생명과 삶이 시작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고 따르는 우리에게 갈릴래아의 꿈과 사랑이 다시 피어날 것입니다. 이 방송을 들으시는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의 마음과 가정에도 다시한번 부활의 기쁜소식을 힘차게 선포드립니다.

알렐루야!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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