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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19주일강론] 기도는 쉽게 할수록 좋습니다.
작성자 : 박신부 조회 : 181           2020-08-16 14:09:39

연중 19주일 강론  

기도는 쉽게 할수록 좋습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 말라

 

찬미예수님! 교형자매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하느님 아버지의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의 가정과 이웃들 가운데 함께 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폭우와 홍수 피해는 없으신지요? 뜻밖에도 많은 피해를 보신 분들과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으신 분들을 생각하며 고인들의 영혼안식을 위해 기도하며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정을 드립니다.   

저도 엊그제 목요일 우리 마을에 자주 오셔서 봉사해 주시는 김서경 빈첸시오 형제님께서 수해를 당하여 마을 회관에서 지내신다고 해서 제천에 다녀왔습니다.

사시던 집은 모래 더미에 묻혀 지붕만 보였는데, 처음에는 집이 무너져 꺼져서 지붕만 보이는 거다 생각했는데요 세상에, 토사가 덮쳐 마당부터 지붕까지 쌓여 있었던 겁니다.

새벽에 성당에 가려고 4시쯤 일어나 보니 개천이 넘치고 심상치 않아서 서둘러 집 밖으로 나왔는데 순식간에 토사가 밀려 집을 덮어버렸다고 합니다. 성당에 새벽미사 가시는 생활이 생명의 구원이 되었습니다.   

학창시절이나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어떤 높은 산이나 분지가 본래는 바다였다고 하는 해설을 들을 때는 고고학적으로 그런가보다 했는데 직접 보니까 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지구와 자연의 변모에 대해 놀랐습니다.

산이 무너져 평지가 되고 길이 강이 되고 논밭이 바다가 되고 저수지가 계곡으로 뒤집어지고 거대한 나무와 바위가 내려앉는 모습을 보며 자연의 조화 앞에 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니구나생각도 하면서 깊은 경외심이 일었습니다.   

요즘 정치권에서는 부동산에 대한 논쟁이 뜨겁습니다만 핸리 조지의 말처럼 인간은 단 한 평의 땅도 만들 수 없는 존재다.” 했습니다. 하늘과 땅의 주인은 오직 하느닌 한 분 뿐이심을 고백하면서 욕심없는 마음에 대자유가 있음을 생각합니다.   

우리의 스승이신 예수님은 어떤 생활로 사셨던가요? 오늘 전하는 복음의 본문에서는 빵의 기적을 베푸신 후 사람들을 피해 산으로 올라가셔서 밤늦게 까지 홀로 기도하셨다.’ 라고 하십니다.

같은 내용의 요한복음 5장에는 기적의 빵을 먹은 군중들은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려 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그들을 피해 기도하러 산으로 가셨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빵의 기적이란 경제문제의 해결을 의미하지요. 사람들은 아파트와 부동산이 어떻고 경제가 어떻고 취득세 양도세 종부세가 어떻고 하면서 대통령과 정부에 정책에 대해 지지하고 반대합니다.   

2천 년 전 기적의 빵을 얻어먹은 예수님 시대 유대인들처럼 경제문제에 따라 의식과 삶이 출렁거리는 영혼들의 세대에 살고 있습니다. 배불리 먹게 해줄 정치가 곧 구원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우리의 스승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요구를 피해 산으로 가셔서 아버지께 기도하고 계십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 신앙인들은 물질적 유혹과 욕망에 휘둘리지 말고 우리의 영혼과 정신을 땅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단단히 고정시켜야 합니다. 거센 파도에도 단단히 묶여진 선박처럼,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야훼 하느님께 단단히 매어 있어야 합니다. 그 단단한 밧줄은 바로 기도입니다.   

공동체 영성의 대부이신 니콜라비치 톨스토이께서는 사람에게는 땅이 얼마나 필요한가?” 라는 단편소설을 통해서 땅을 차지하려는 욕심 자체가 바로 악마의 얼굴이라고 가르칩니다. 예수님께서도 자신을 왕으로 떠받드려는 군중들의 욕망을 피해 아버지께만 매이도록 산으로 올라가 기도하셨던 것입니다.   

두려워 말라 나다!” 우리를 아버지께 고정시켜 주는 기도의 밧줄이 허약해 질 때 악마는 밧줄을 끊고 우리를 탐욕의 유혹과 죽음의 바다에 쳐박아 버립니다.

오늘 주님을 의심하는 순간에 호수에 빠져버린 베드로처럼 말입니다.   

사랑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든든한 밧출처럼 항상 기도하는 생활이 되십시오.

기도를 어떻게 하느냐? 제가 가장 좋은 기도이자 쉽게 바치는 기도를 가르쳐 드립니다. 기도의 형식과 방법은 저마다 달르겠지만 핵심은 존재에 대한 감사와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의탁의 자세입니다.   

매사에 감사하는 의식을 지니십시오. 인명은 재천이니 모든 것이 주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부지할 수 없습니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은 숨을 쉬고 있다는 것. 들숨 날숨, 숨을 쉴 때 마다 들어오고 나가는 호흡이 바로 하느님의 생명이라는 것을 의식하십시오. 숨 쉬는 순간마다 생명의 영이 나와 함께 계십니다.

두려워 말라 나다!” 하느님의 생명을 의식할 때마다 감사하십시오. “주님 감사합니다.” 이것이 기도입니다. 이렇게 쉬운 의식과 감사의 기도는 너무 해프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실오라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순간순간 실에 또 실이 겹쳐지고 꼬여져 노끈이 되고 단단한 밧줄이 되어 나를 하느님께 고정시켜 줍니다. 속담에 이슬비에 옷 젖는다.’ 했습니다.   

다음으로는 감사와 함께 주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십시오. 땅의 주인이시고 생명의 주인이신 아버지께 내 삶을 온전히 의탁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계획하시고 새롭게 하시는 주님께 온전히 맡기십시오. 인간만사는 새옹지마입니다. 기도하며 무엇인가 청원할 수 있지만 그 청원대로 이루어졌다가는 불행이 되고 칼이 되고 죽음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지속되는 시련과 고난도 마침내 영광의 결과를 낳는 어머니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새옹지마라고 하는 거지요.

하루의 모든 생활에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임하며 모든 것을 아버지께 맡기고 그 결과도 아버지께 봉헌하십시오.   

기도를 좀 더 쉽게 하십시오. 잠에서 깨어나면서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짧은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눈 뜨자 마자 주님 오늘도 새 아침을 열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침대에서 눈을 감기 전에 주님 오늘 하루도 감사했습니다.” 딱 그 정도 기도만으로 충분합니다. 5초도 걸리지 않은 간단한 기도를 그렇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도가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 한 말씀 덧붙여도 좋습니다. 이렇게.

주님 오늘도 새 아침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모든 순간에 저를 인도하소서.” 조금 더 붙인다면

오늘 이런 일정이 있습니다. 당신의 뜻에 맞게 하겠사오니. 좋은 결과로 주소서.”

그렇게 또 조금 덧붙일 수 있겠지요. 저는 아침저녁 이렇게 기도 합니다.

주님 지난 밤 편안한 안식을 주시고 오늘도 새 아침을 맞이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지난 밤 병환과 근심걱정과 불면증으로 잠 못 이룬 이들에게도 희망의 하루를 열어 주십시오. 저는 미사 드리러 갈 겁니다. 사제의 기도를 필요로 하는 이들, 특별히 어려움 중에 있는 이들을 기억하게 하시고 제가 기억한 이들의 청원을 너그러이 받아주십시오. 아멘.” 저녁에 잠들기 전에도 그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오늘 해는 서산에 지고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오늘도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 만난 모든 얼굴들을 기억하오니 그들을 축복해 주소서.

아까 제가 불친절하게 대했던 어느 분에 대해서 죄송하고 용서를 청합니다.

그의 마음을 풀어주십시오. 내일은 450분에 일어나야 하니 깨워주시고요.

당신 품안에 평안한 안식의 밤을 주소서. 아멘”  

이렇게 간단히 기도하는데 시간은 20초면 충분합니다. 아침 20초 저녁 20. 40초만 기도드리면 24시간 하루의 모든 순간이 주님께 바치는 기도가 됩니다.

시간도 걸리지 않고 힘도 들지 않고 귀찮을 것도 없고 돈도 들지 않고 다만 딱 한 가지, 마음만 가지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기도이니 오늘부터 꼭 실천해 보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삶에 확실한 혁명이 일어날 것을 믿습니다. 아멘.   

운전을 하는데 눈감고 기도하면 큰 사고가 나겠지요. 그러니까 출발할 때 잠시 기도하고 운전할 때는 넉넉한 자유의 마음으로 안전운전만 신경 쓰고,

도착해서 잠시 감사드리면 출발부터 도착까지 주님의 보호를 받게 됩니다.   

자녀들에게도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십시오. 생활이 기도가 되도록 가르치십시오. 학교에서 수업을 시작할 때 잠시 기도하라고 하십시오. “주님, 제가 수업을 잘 듣고 선생님의 지혜를 얻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수업이 끝날 때도 그렇게....

시험을 볼 때에도 한 문장이라도 먼저 읽으려 하지 말고 잠시 기도하고 시작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게 됩니다. 학교를 마칠 때도, 누구를 만나고 헤어질 때도.... 이런 교육은 과외도 필요없고 돈도 들지 않고 어렵지도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 어렸을 때부터 가르쳐야 합니다. 씨알이 굵어지면 늦습니다.   

예수님께서 매 순간 아버지를 만나러 산으로 가시고 기도하심과 같이 우리도 마음이 산란할 때 우울할 때 기분이 섭섭할 때 그리고 기쁘고 즐거울 때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기도하십시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시작하고 마칠 때에 그렇게 간단한 의탁과 감사의 정을 의식하십시오.   

이런 의식의 기도를 화살기도라고 합니다. 화살기도, 의식의 기도는 정말정말 좋은 기도입니다. 꼭 실천하셔서 축복의 생활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다음 기회에는 묵상기도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장마에 피해 없으시기를 바라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 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주님의 도우심이 늘 함께 하소서. 아멘. (2020.8.9.)

   김영식
신부님 감사합니다 산위의마을에 주님의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08-2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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